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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복사꽃 따라 아주 특별한 '들길 여행'

2010.05.03(월) | 희망 (이메일주소:du2cb@hanmail.net
               	du2cb@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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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있는 기와지붕을 배경삼아 찍은 복사꽃 풍경

해마다 이맘때면 복사꽃이 활짝 피어나 사람들을 반겨주곤 한다. 오늘도 예년처럼 카메라를 들고 들길 따라 복사꽃을 찾아 나섰다. 부부가 함께 복사꽃 따라 걷는 들길 여행, 자연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여행이다. 이처럼 계절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농촌 들녘이 때로는 아주 특별한 여행코스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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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게 핀 복사꽃의 모습

길가 복숭아밭에 핀 복사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꽃은 어김없이 피었건만 예전에 보고 느꼈던 복사꽃이 아니다. 피기도 전에 시들한 꽃과 제색을 띄우지 못한 채 빛바랜 모습으로 서 있는 모습이 처연해 보인다. 화사한 복사꽃은 보이지 않고 활짝 핀 복사꽃이 생기를 잃고 무덤덤한 표정이다.

봄은 찾아 왔건만 화창하게 맑은 날이 별로 없었던 탓에 농촌 들녘에 비상이 걸렸다. 꽃 봉우리가 피기도 전에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에 꽃눈이 얼었다며 한탄하는 농부들, 그들이 가슴을 치며 한숨을 토해내는 이유가 있다. 복사꽃보다 조금 먼저 핀 배꽃을 따서 살펴보니 속에서는 이미 까맣게 죽어있다는 농부들의 말이 시름으로 툭 떨어진다. 올해 농사를 망쳤다던 농부들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배꽃이 하얗게 피어나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는데 배꽃만이 문제가 아니라 복숭아꽃도 문제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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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이맘때쯤 찍었던 복사꽃의 화려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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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꽃의 화사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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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의 화사한 복사꽃 모습

예전에 보았던 복사꽃과 지금의 복사꽃은 너무 다르다. 색깔도 그렇지만 생기발랄한 모습은 오간데 없고 시름시름 앓는 모습이 여간 걱정스럽지가 않다. 어쩌다 이렇게 까지 망가진 모습으로 피어났을까. 복숭아밭을 지날 때면 곱게 핀 꽃의 자태에 넋이 빠져 그냥 지나치지 못했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꽃이 피었으나 핀 것 같지 않은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왠지 흐리멍텅한 모습으로 보이는 복사꽃에 연민의 정마저 느껴져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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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핀 복사꽃에 비해 화려함과 생기는 온데 간데 없이 무덤덤하게 핀 복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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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짝 핀 복사꽃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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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빛을 띄우지 못한 채 피어난 복사꽃이 안쓰럽게 피어있다.

 그래도 가장 예쁜 모습으로 만들고 싶어 주변 산속 풍경과 매치해 본다. 지금 산색은 임자를 만난 듯 곱기만 하다. 뒤 배경이 되어준 산풍경과 복사꽃이 어우러져 그런대로 풍경사진을 담을 수 있다. 화사하고 생기발랄한 복사꽃을 기대하고 떠난 들녘으로의 여행, 실망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은 내가 농촌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이다.

 부디 농부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맺힌 땀방울이 불필요한 빗방울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복사꽃을 바라다본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농부들의 마음에 시들지 않는 희망의 결실을 맺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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