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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예조판서 묘와 사당이 있는 느티나무 마을

공주 오도이촌 테마마을 찾아서

2009.07.29(수)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장마가 끝난 여름햇살이 온 산하에 숨막히게 쏟아진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농부들의 까만 얼굴을 더욱 그을리게 하고 도심은 한증막처럼 뜨거워 지고 있다. 더욱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온통 덮여 있는 도시는 열섬현상으로 인해 숲이 우거진 시골보다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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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깨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무더위를 피해 삶에 지친 많은 도시인들이 시원한 곳을 찾아 나서 보지만 가는 곳 마다 인산인해로 마땅히 쉴만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휴가를 다녀온 후에도 마음의 재충전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한적하고 시원한 시골마을에서 여유롭고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낼 수가 있다. 왜냐하면 요즘 많은 시골에서 도시인들을 위한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테마 마을을 새롭게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공주 주변의 시골길을 달리다가 우연히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와 마을 청소와 꽃길을 가꾸는 모습을 보았다. 남자들은 예초기를 들고 길가의 풀을 깍고 있었고 여자들은 머리에 수건을 두루고 꽃밭을 메고 있었다. 마치 70년대에 한창 일어났던 새마을운동을 보는 듯 하여 차에서 내렸다. 이곳은 공주 의당면 도신리라는 마을로 오도이촌이라는 이색 체험 마을운영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오도이촌이란 요즘 5일제 근무가 일반화 되다 보니 도시에서 5일을 지내고 시골에서 2일을 보내자 라는 취지의 테마마을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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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머니들이 마을꽃밭길을 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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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아저씨들이 원두막 지붕공사를 하고 있다

오도이촌 테마마을을 만들기 위해 한창 땀을 흘리고 있는 도신리 이장님을 만나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마을 입구에는 테마마을 상징하기 위해 밝은 미소를 띤 장승이 여럿이 서서 반갑게 환영을 하고 있다. 마을회관 주변에는 나무와 짚으로 만든 추억의 원두막이 있고, 그 앞으로 맑은 시냇물이 흐른다. 다리를 건너 마을회관 뒤편으로 들어가면 마을사람들이 애써 모아 만들어 놓은 작은 전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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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전시관에 전시된 옛 물건들

주로 옛 조상들이 쓰던 물건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일종의 마을 향토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옛 조상들이 쓰던 농기계를 비롯하여 그릇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많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을회관 주변에는 샘터농원이 있고,  배 와 밤등의 여러 과수원이 마을 곳곳에 있어 더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마을 주변에는 낚시터로 알려진 중흥저수지가 5분 거리에 있는데 마을에서 저수지로 가는 길에 박 터널을 만들어 놓아 더욱 운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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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햇살 아래 포도가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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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입구에 서서 장승들이 서서 환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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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주변에 있는 중흥 저수지

마을 내에는 수령이 삼백년쯤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마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느티나무 아래에는 달을 토해 낸다는 뜻의 토월정이라는 멋진 정자 세워져 있고, 주변에는 조선시대 때 청백리로 이름이 나있는 강백년의 묘와 위패가 모셔진 사당이 있다. 이곳에 현재 살고 있는 종손의 말에 의하면 강백년은 조선 시대에 도승지를 비롯하여 예조판서까지 지내신 분으로 4대의 임금을 모셨다한다. 50년 동안 임금가까이에서 나라의 중책을 맡은 정승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청렴하게 살았기 때문에 돌아가실 때 장사비용이 없어 우암 송시열선생이 나라에 장례비를 청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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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신리 마을에 중앙에 강백년의 묘지와 사당이 있다

도신리 오도이촌마을은 농가를 리모델링하여 숙박시설까지 갖춘 테마마을로 도시인들이 며칠 머물다 가기엔 전혀 불편함이 없을 듯 하다. 연중 도시 사람들이 찾아와 쉬다 갈 수 있도록  계속에서 땀을 흘릴 예정이라는 이장님의 말씀에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리라 생각된다. 요즘 자유무역협정등으로 농촌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모두 떠난 농촌에 다시 도시인들이 몰려와 예전처럼 정과 활력이 넘치는 살기 좋은 농촌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 더욱이 고향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사오십대 젊은 사람들이 귀농하여 아름다운 농촌을 만드는데 앞장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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