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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우리나라 최초 인공정원의 화려한 변신

[원공의 사진여행 1] 부여 궁남지를 가다

2009.06.28(일)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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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게구름 둥실 떠있는 궁남지의 아름다운 모습이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백제의 옛 도읍지이었던 충남 부여에는 많은 역사유적지가 있다. 백마강변의 사비성을 비롯하여 읍내 한가운데에는 정림사지가 있고, 남쪽으로는 인공정원인 궁남지가 있다. 이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 만들어 진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이라 한다. 이 십 여리가 되는 먼 곳으로부터 물을 끌어 와서 연못을 만들고, 연못 주변에는 버드나무를 심어 놓았다.

 게다가 연못 한가운데에는 섬을 만들고, 그 곳에는 기와지붕으로 된 정자를 지어 놓았는데 마치 신선이 머무는 세계처럼 평화로운 풍경이다. 버드나무 그늘 아래에 잠시 서서 오래된 옛 정원을 바라보았다. 어느 미술관에 걸려 있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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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같이 아름답게 펼쳐진 궁남지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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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수버들 휘 늘어진 궁남지의 모습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어디선가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은 연못에 작은 파고를 일으키더니 버드나무가지를 살랑살랑 흔들어 댄다. 여인의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져 있는 버드 나뭇가지는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멋에 겨워 멋진 춤사위를 뽐내고 있다. 무더운 여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속까지 시원한 궁남지의 여유로운 풍경을 보노라니 백제인의 풍류와 지혜가 한껏 느껴진다.

 궁남지에는 버드나무 외에 다른 나무의 정원수를 찾아 볼 수 없다. 소나무를 비롯하여 단풍나무 벚나무 등이 주로 심어져 있는 요즘 공원과는 달리 연못과 버드나무로만 단순하게 꾸며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남지의 풍경은 더 멋스러울 뿐 만 아니라 마음에 위안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이 여유롭고 풍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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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 정원축제가 열릴 궁남지에 연꽃이 활짝 피었다.

이곳 궁남지에서는 7월 3일부터 7월 5일까지 제1회 백제정원축제가 열리고, 이어서 7월 10일부터 19일 까지는 부여 서동 연꽃 축제가 열린다. 궁남지 주변의 서동공원에서 열리는 연꽃 축제는 올해가 일곱 번째로 해를 거듭할수록 형형색색의 다양한 연꽃을 볼 수 있어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400여 년 전 서동과 선화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을 상상하고 황홀한 자태로 피어나는 연꽃 길을 거닐며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이야기를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서동 연꽃축제이다. 금년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발전된 야간 경관조명과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제공된다고 한다.

이곳에는 흰색에서 부터 노란색의 연꽃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종류의 연꽃이 많이 심어져 있다. 특히 연분홍색과 흰색의 꽃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데, 꽃이 만발한 오전시간에 보게 되면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 넋을 잃고 만다. 하나 주의 할 것은 연꽃 구경을 하다가 물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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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남지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연꽃 무리가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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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녀가 활짝 웃는 듯한 연꽃이 우아하게 피어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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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향해 고고하게 핀 노란 연꽃의 아름다운 모습

연꽃은 물에서 자라기 때문에 연꽃이 심어져 있는 농원은 물이 가득 들어 있다. 하지만 연잎에 가려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그냥 발을 물속에 디딜 수 있다. 그래서 이곳 연꽃 농장에는 커다란 돌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가까이서 감상하고자 하는 사람은 꼭 돌로 만든 징검다리를 이용해서 꽃을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무더운 한 여름에 꽃구경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즐거운 꽃구경을 하려면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는 지혜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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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수가 시원스레 춤을 추는 궁남지의 여름이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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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로된 징검다리가 인상적인 궁남지 연꽃단지

관람객들을 위해서 지나는 길 곳곳에 옛날 원두막을 지어 놓았다. 이곳에 앉아 들고 온 부채로 땀을 식히며 농원에 만발한 연꽃과 관람객들의 모습을 두루 살펴보는 즐거움도 크다. 쉬엄쉬엄 무더위로 지친 육체의 고단함을 원두막에 내려놓고 넓은 연꽃 농원을 천천히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한여름에 진행되는 정원축제와 연꽃축제,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축제다. 정원과 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 찾아 돌아 볼만한 곳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를 돌아보며 옛 백제인들이 땀 흘려 이루어 놓은 정원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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