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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청보리 익어가는 해미읍성

해미읍성과 '마음을 깨닫는 곳' 개심사를 가다

2009.05.29(금)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청보리익어가는해미읍성 1  

[넷포터] 서산 해미읍성 진남루앞 뚝배기집에서 늦은 아침을 먹은 후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속에 2009 서산해미읍성문화축제( 6월12일~14일) 열린다는 안내플랜카드가 걸려있는 진남루에 들어선다.

축조 당시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진남루. 태종 18년(1418년)축성을 시작해 성종 22년에 완공했으며 둘레 1.8km 높이 5m 총 면적 6만여평의 거대한 성으로 정문인 진남루와 규양문, 지성문, 성안에는 동헌과 객사,옥사, 청허정이 남아있다.

평성으로 그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남아 있다는 국가 사적지로만 알고 갔는데 안내문에 천주교 박해 80년간 천여명의 순교자가 처형된곳이라하니 갑자기 숙연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청보리익어가는해미읍성 2  

진남루를 지나 100m쯤 가면 옥사 앞엔 순교자들의 애환이 담긴듯한 수령  300년된 회화나무(호야나무)가 있다.

  청보리익어가는해미읍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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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도들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병인년(1866)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채를 묶어 호야나무에 매달아 고문을 했으며 이러한 연유로 호야나무는 순교목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아픔을 간직한 나무앞에 서니  잠시 일상의 사소한 투정도 '일시정지'버튼을 누른듯 경건해진다. 

  청보리익어가는해미읍성 5  

동헌을 지나 청허정으로 올라서니 성벽을 타고 불어오는 솔바람이 뜨거운 햇살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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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정은 견학온 아이들의 그늘막과 규양문을 비롯해 읍성성벽의 전망을 한눈에 볼수있는곳이다. 주변엔 온통 창질경이꽃이 한창 꽃가루를 만들고 있었다. 청허정을 땀을 식힌 후 좌측으로  솔잎가득한 숲길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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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솔나무 사이를 살포시 걷노라니 온갖 시름 다잊고 초롯빛 피톤치드 샤워를 하듯 발걸음이 느긋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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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넘어 불어오는 바람결은 늘 규칙적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그저 숨쉬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청정해지듯 유연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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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킴이 어르신들의 뒷모습에서 시간이 만든 관록과 햇살만큼 따사로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청보리익어가는해미읍성 10  

청보리가 이런곳에...발상의 전환이 이렇게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먹거리 보따리 한가득 들고 소나무 숲속을 향해 가는 시민들 모습을 보며 언제나 가까이에서 누릴수있는 시민들의 쉼터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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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가 익어가는 해미읍성을 뒤로하고 이곳에서 8km이정표가 적혀있는 개심사로 발길을 돌렸다.

개심사 입구이자 과거 삼화목장이었던 농협중앙회 한우 개량사업소의 이국적인 모습과 넓은 초지에 풀어놓은 한우들의 모습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마침 내가 운전하느랴 사진은 담을 수 없었지만 고사리 뜯느랴 경사진면에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내년봄엔 나도 저 언덕 어디쯤에서 자루 들고 고사리나 캐러올까 하는 충동이 일어난다.

그만큼 요즘은 우리것, 우리음식에 대한 열망이 간절한 나이가 되어가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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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마음을 여는 가르침이 있는곳)는 상왕산(307m)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충남 4대 사찰중 하나이다.

굽이진 산길을 마음을 닦으며  여름 숲속으로 고요하게 스며들어가 본다.

자연에 푹 빠진듯 그저 맑은 공기 마시며 조금 가파른길을 오르니 절 입구에서 마주치는  단아한 직사각형 연못이 눈에 띈다. 여름이면 연꽃이 가득 하다는 연못. 지금은 아이들의  조그마한 즐거움이 외나무 다리를 오가며 추억을 만든다.

연못가로 난 배롱나무와  가운데로 난 외나무 다리는 한층 연못의 정취를 배가 시킨다. 안양루에 적힌 현판은 근데의 명필 해강 김규진이 예서체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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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루를 돌아 한눈에 드러나지않게 은근히 감싸안은 대웅전(보물제 143호)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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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마당 5층석탑, 우측으로 요사채와 명부전, 그리고 산신각이 들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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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채 옆엔 아직도 남아있는 왕벚꽃과 빨갛게 익어가는 앵두는 하나쯤 따먹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끼게 한다.

개심사는 여느 절과는  달리 산세가 포근하고 몸집만 부풀리기에만 급급한  그런 절집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수수한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절집이다.

그리고 어딜가나 받은 주차료와 입장료가 없다는 것과  절입구 유달리 풍성한 산나물 가게들은 이곳의 풍요로움을 그대로  느낄수있게 한다.

 

  청보리익어가는해미읍성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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