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도깨비도로 따라 찾은 비암사

사시사철 다른 모습…고즈넉한 산사의 고풍스런 멋 뽐내

2009.05.25(월)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도깨비도로따라찾은비암사 1  

▲ 신록이 우거진 비암사의 아름다운 모습

[넷포터] 투명하게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충남 연기군 다방리에 위치한 비암사, 고즈넉한 산사에 머물던 바람이 인기척에 놀라 까치발을 들며 바라보더니 슬며시 자리를 뜬다. 불던 바람마저 잠잠해 지자  산사에 고요가 밀려온다.

 비암사 입구에 들어서자 커다란 느티나무가 반갑게 맞이한다. 수령이 무려 800년이라 하니 가히 그 크기와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인기척을 느낀 누렁이 두 마리가 마중을 나오며 고요한 정적을 깨뜨린다. 비로소 산사에 활기가 돈다.

  도깨비도로따라찾은비암사 2  
▲ 수령이 무려 800년이 된 느티나무가 푸른 옷을 입고 찾는이들을 반긴다.

연기군의 자랑이라 말할 수 있는 비암사는 우리 가족이 즐겨 찾는 곳이다. 빈손으로 찾아가건만 돌아오는 길엔 마음에 평화와 기쁨이 가득 차 있다. 속세의 시름을 다 내려놓아도 방해 하는 이 없고, 꾸짖거나 호통치지 않으니 휴식을 취하기는 그만이다. 거기다 덤으로 아름다운 비암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으니 이 또한 큰 기쁨 아니겠는가.

 비암사 마당에 들어서면 돌로 된 탑을 만나게 된다. 가끔 보면 사람들이 합장을 하고 탑을 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려시대의 석탑인 삼층석탑은 1985년 7월 19일 충남유형문화재 제119호로 지정되었다. 우리 가족도 손을 모은 채 탑 주변을 한 바퀴 돌고 탑 앞에 멈춰 서서 기도를 했다. 기도의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각자 가족의 건강과 하는 일에 대한 성공을 기원했으리라.

 비암사 옆에는 잘 정비된 다비 숲 공원이 있다. 산책로를 따라 산으로 오르면 발아래 아름다운 비암사가 그림같이 서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습이 하나같이 아름답다. 산에 올라 심호흡을 하노라면 청아한 불경소리가 경건하게 들려온다. 심금을 울리는 목탁소리가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불교, 기독교 등 종교를 떠나 비암사에 들어서면 누구나 부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도깨비도로따라찾은비암사 3  
▲ 비암사 주변에 만들어진 운치있는 연못의 모습

천안에서 조치원으로 국도를 타고 가다가 전의에서 공주방면으로 10분쯤 가다 보면 비암사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예전에는 길이 좁아서 다니기 불편했으나 최근에 군에서 도로를 확장하고 포장과 함께 주변을 잘 정리 하면서 새롭게 단장하였다. 산책로를 비롯한 나무와 꽃들을 식재하여 다비 숲 공원으로 잘 정비하였으며, 비암사 가는 길은 일명 도깨비 도로라 불리는 명소가 되었다.

 이 절은 백제가 멸망하자 백제유민들이 백제부흥운동을 펼치게 되었지만 많은 이들이 죽임을 당하고 부흥운동이 실패로 돌아갔다. 673년경에 백제의 역대 왕과 부흥 운동을 전개하다 숨져간 사람들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서 주류성이 있는 연기군 전의면 다방리에 비암사를 건립하고 매년 음력 4월 15일에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원래 이름은 운점사인 것으로 추정되나 비석의 형태를 한 석불비상이 모셔져 있다하여 비암사라 불리 운다.

 

  도깨비도로따라찾은비암사 4  
▲ 멀리서 보이는 비암사의 전경이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듯 아름답다.
  도깨비도로따라찾은비암사 5  
▲ 비암사의 겨울 풍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마당을 거니는 사람들의 경건한 모습 또한 아름답다.

  도깨비도로따라찾은비암사 6  
▲ 겨울에 한폭의 그림같이 펼쳐진 비암사의 아름다운 모습

비암사의 아름다운 모습이 떠올라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보았다. 눈 쌓인 겨울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듯 아름다운 그 모습에 쉽게 눈을 뗄 수가 없다. 신록이 우거진 봄, 여름 사진도 볼 만 하다. 다가오는 시원한 여름, 비암사에 들려 은은한 풍경소리와 경건한 목탁소리를 들으며 켜켜이 세월 따라 쌓여진 피로와 각종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자. 가슴이 탁 트이도록 시원하게.

 

 

원공님의 다른 기사 보기

[원공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