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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도(道) 높은 군자처럼 의연한 '도고산'

2009.05.27(수) | 메아리 (이메일주소:okaban@naver.com
               	okaban@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넷포터] 도고산은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와 예산군 예산읍 간량리 사이에 솟은 산이다.
도고산(482m)은 북으로 아산만과 아산만 좌우의 내포 땅을 바라보며 서 있다. 마치 그 이름과 같이 도(道, 바른 길, 또는 근본)가 높은 군자처럼 의연하다 하여 붙혀진 이름이며 여기 내포는 바다가 깊숙이 파고 들어온 땅으로서 정상에 서면 예당평야와 아산만은 물론 멀리 천안까지 한눈에 들어와 서해안의 초계와 방어를 위한 군사적 요지로 유명하다.

아산만을 내려다보는 이 산은 옛날부터 서해안을 감시하는 군사적 요새 역할을 했던 산으로서, 정상인 국사봉에는 봉수대(烽燧臺)가 자리하고 있다. 주봉인 본 국사봉에 봉수대가 서있으며 1390년(고려 공양왕2년) 6월에는 서해안으로 침입한 왜구들이 이 산에 진을 치고 약탈을 자행하자 이때 장수 윤사덕과 유용생이 이끈 관군이 100여 명의 왜구를 전멸시켰다고 한다.

2년 후인 1392년 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개국하면서 고려 때의 소부소감(小府少監)을 지냈던 김질(金秩)이 이곳 산에다 거적을 치고 기거하며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의를 지키다가 순절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6.25 때에는 도고산에서 피아간에 전투가 벌어져 수많은 인명피해도 났던 곳이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산자락에서는 6.25 때 격전지였음을 말해주는 찢어진 군화조각과 녹슨 철모들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한다.

도고산은 정상에서 동북릉과 서북릉으로 나눌수 있다. 동북릉과 서북릉 사이에는 한골 절골 넓은골을 동막골이라 하고 동막골 아래는 시전리 감밭마을이다. 예전의 산행은 도고중학교 옆에서 동북릉을 타고 정상에 올라 동막골로 하산 하였으나 요즘은 새로운 도고온천역이 이전된 관계로 등산로를 개발하여 도고온천역에서 곧바로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0여 년 전에 도고산 산행은 직장에서 극기 훈련을 하였는데 이젠 새로운 등산로가 생긴 이후로 처음 산행하는 것이라 오늘은 도고온천역에서 출발하여 서북릉을 타고 정상에서 동북릉을 탈 요량이다.
25일 새벽 05시반경 도고온천역으로 달린다. 이른 새벽이라 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없다보니 20여분 만에 도고온천역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를 파킹하고 출발이다. 645지방도를 건너 도고산정상 등산로 입구 표지판을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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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고온천역 뒤에 있는 도고산 정상 등산로 입구 표지판

숲속을 들어서니 이슬로 인해 등산화가 젖기 시작하고 솔내음이 풍기는 오솔길을 따라 산행이 시작되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가자 숲속에는 페허가 된 작은 건물을 지나 시멘트도로를 만나는데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산행계획을 변경하고 감밭마을로 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가는데 마을 근처에는 감밭은 보이지 않고 담배재배 밭들만 보인다.

시전리(枾田里)는 '감나무가 밭을 이루고 있다'는 뜻으로 이 마을의 토속 이름도 '감밭'이라고 들었는데 말이다.
아산 성준경 가옥(牙山 成俊慶 家屋)은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 528번지에 있으며  중요민속자료 제194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시대 중부지방의 특색을 지니고 있는 기와집이다. 수림(樹林)으로 둘러싸인 진입로 입구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 무지개처럼 휘어진 소나무 등걸이 대문을 대신하고 있는 등 집 주위에 아름다운 나무가 꽉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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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성준경 가옥(牙山 成俊慶 家屋)

성준경 고가를 둘러보고 동막골 뒤로는 도(道)가 높은 군자처럼 의연하게 솟아있는 도고산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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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전리 감밭마을에서 바라본 도고산

동막골 갈림길에 있는 도고산의 상세 지도를 보고 동막골(넓은골)로 가야할 등산로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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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막골(넓은골) 등산로 초입 이정표

급경사 로프구간을 지날 땐 땀께나 흘렸다. 도고중학교에서 올라오는 동북릉 능선길과 만나는 이곳이 동막골재다. 이곳에서도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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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고산 등산로에는 이런 오솔길이 많이 있다.

도고산 근처에는 도고저수지가 있어서 주말이면 등산객보다 태공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동북릉에 있는 칼바위에서 조망한 도고저수지다. 도고저수지 뒤로 온양 번화가가 천안시내와 함께 보인다. 천안시내 뒤로는 흑성산과 태조산 등도 보인다. 남동으로는 배방산, 설화산, 태화산, 망경산, 광덕산 등이 걱정봉이 돋보이는 멀리 금북정맥과 어우러져 첩첩산중에 든 기분이 난다. 바위 군락이 시작되는 칼바위 능선을 지나면서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도고저수지가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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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바위(375봉)에서 내려본 도고저수지

이곳 바위들은 동쪽으로 향해 이렇게 비스듬이 누워있다. 그래서 칼바위라고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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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들이 동쪽으로 향해서 비스듬히 누워있다.그래서 칼바위라 하나보다.

국사정에서 휴식을 하면서 바라본 서북릉으로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오늘 가야할 산행과는 다른 곳이지만 좌측 높은 봉우리가 덕봉산으로 가는 405봉 인듯하다. 남동릉으로 이어진 능선을 금북정맥(봉수산)과 이어진다. 지금 도고산도 아산지맥으로서 도고산에서 봉수산 광덕산 망경산 태화산 배방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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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정에서 바라본 남동릉과(좌측아래 작은사진) 서북릉(우측아래 작은사진)

도고산의 지명 유래는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온 천지에 물이 찾는데 산꼭대기만 도구통만하게 남아서 도고산 이었다는 설화도 주민들에게 전하여 온다.고 한다

정상에 있던 봉수대자리에는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송전탑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송전탑이 서봉(475m)으로 옮겨진 다음인 1999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맑은 날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도고온천과 예당평야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삽교호와 서해대교까지도 조망이 되고 우측으로 눈을 돌려보면 아산시내도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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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봉에 있는 이정표(위사진) 봉수대로 쌓은 돌축(좌아래사진) 나무벤취(우아래사진)

정상에는(서북릉 하산 방향) 도고산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안내판도 있다. 또 정상에서 조금 지나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한골로 하산하여 지산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 따라 산길을 잘 다듬어 놓았다. 등산길 주변의 나뭇가지도 자르고 또 산행중 지치거나 힘들면 쉬어 가라고 나무의자도 만들어 놓았고 곳곳에 이정표도 만들어 두어 새로운 산행길이 생겨 있었다. 지면으로나마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남서쪽(예산방향)으로는 도고산과 맥락을 같이하는 덕봉산 넘어로 안락산 금오산이 봉수산과 함께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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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북릉에서 바라본 덕봉산(우측 높은 봉우리)

서북릉을 내려가면서 전망 좋은 바위에서 바라본 덕봉산과 서북릉 전망바위에서 간량리도 내려보이고 신례원도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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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북릉에서 내려본 간량리 골짜기

도고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해발이 낮은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내륙 산간의 700~800m 높이의 산과 비교해도 산행을 하고 나면 만만하게 볼수 없는 산이다.

새로 만들어진 장항선의 도고온천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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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선의 도고온천역사

오늘은 원점회귀산행을 시작한 도고온천역 주차장에 다시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후에 피로도 풀수 있는 도고산 가까운 곳에 있는 도고온천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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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도고온천 입구

도고온천은 온양에서 서쪽으로 15km지점에 위치하며 신라시대부터 약수로 이름난 곳으로 200여 년 전부터 온천으로 개발되었다. 그 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이 개발, 사용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온천은 수온이 25도를 유지하는 냉광천으로 주로 물을 가열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수질은 단순 유황천으로 동양 4대 유황온천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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