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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

1,000원의 성찬 "푸짐하게 드시고 힘내세요"

가운차림봉사단 10호점 ‘천안점’

2011.06.07(화)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나누는 당신! 세상의 희망입니다

“뭐여! 밥 한 끼에 1,000원”
에이 설마, 무슨 밥 한 끼에 달랑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야.
천냥 김밥도 요즘 1,500원에서 2,000원하는데…

천안지역 재래시장인 1번가 남산중앙시장.
기운차림봉사단 10호점인 ‘천안점’이 위치한 골목길에 들어서자 구수한 밥 뜸드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식당 문을 열자, ‘치익치익~’ 밥솥소리와 ‘탁탁탁탁’ 도마위의 칼 소리가 요란했다.
오전 11시.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배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1000원의성찬quot푸짐하게드시고힘내세요quot 1  
▲ 복지의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께 삶의 활력과 희망을 나누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1,000원 식당인 ‘기운차림봉사단 천안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어르신들.

“여기 고추장과 나물 맛이 끝내줘. 하루 중 여기서 밥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하지” 중앙시장에서 쪽파와 고사리 등 나물행상을 하는 김숙자 할머니(72)의 말이다.

주변에 있던 어르신들도 연신 “맞아 맞아” 맞장구를 치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부산에서 첫 문을 연 기운차림봉사단. 열 번째 식당인 천안점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면적이 30㎡의 좁은 공간. 겨우 식탁 6개를 간신히 들여놓을 정도다. 장소계약도 3군데 퇴짜를 맡고 4번째 겨우 이곳을 구했다.(주변 식당들의 반대가 심했다.)

기운차림봉사단은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이나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과 희망을 나눠주는 ‘행복바이러스’의 전파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면면은 사연만큼이나 다양하다.
시장에서 행상하시는 할머니, 폐품을 줍는 할아버지, 홀로사는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등.
그렇지만 여기서는 동병상련이라고, 한 가족처럼 지낸다.

폐품을 모아 생활하시는 최수철(78) 할아버지의 경우는 기운밥상을 접한 뒤로 술까지 끊었다.
“돈도 없고 끼니때도 맞출 수 없어 깡소주로 사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 것 같아. 하지만 ‘기운차림’ 밥상을 만난 뒤로는 항상 정시에 밥을 먹으닌까 삶의 의욕 자체가 달라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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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추가로 밥을 먹을 때 후원자로서 1,000원 더 낸다. 음식쓰레기 수거는 물론 겨울에는 식당을 찾은 이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폐품박스를 깔아 주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기운차림 자원봉사자로 다시 태어난 케이스다.

식사메뉴는 밥과 국, 반찬 등 3가지로 단출하다. 가끔 생선이나 돼지고기가 봉사물품으로 들어오는 날은 로또(?)가 맞은 날이다.
1일 공급량은 100여명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문을 연다.

기운차림봉사단은 이런 순수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다.
권희선 실장은 일주일분의 국 메뉴를 정한 다음 반찬을 준비하는 센스쟁이다. 식당옆 개미야채가게 곽덕조·정대진 사장님은 손길이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오는 번개맨이다. 피부숍, 건강식품가게를 운영하는 안창섭(47)씨는 ‘밥 짓는 일’을 돕는다. 자신의 가게 일은 오히려 뒷전이다.

여기서 어르신 호칭은 “아버님, 어머님”으로 통일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집안의 며느리 같고, 아들 같아 포근함을 더 느낀다.

우현미(40) 사무국장은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이라 처음에는 인사를 해도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힌 상태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오늘 밥맛이 더 좋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로 한 가족같은 분위기로 변했다고 즐거워했다.
●기운차림봉사단 10호점(☎041-564-8988) 

<도움주신 분들>
- 개미식품 : 상추, 달래
- 리더스클럽 : 쌀 40kg
- 리더스클럽 배인선 : 김 1박스
- 김인숙 : 과일 1박스, 참기름, 호박, 땅콩
- 최미옥 : 계란 10판
- 전일유 : 마른나물, 고구마줄기, 무 7개
- 안효진 : 20,000원
- 정순모 : 10,000원
- 이은경 : 10,000원
- 조경덕 : 쌀 10kg
- 김정래·송자영 부부, 아들 김차율 : 백일떡
- 최문자 : 고추장 2kg
- 이희숙 : 고추장 3kg
- 윤정희 : 시금치 2kg
- 시장 상인아주머니 : 파 2단, 고추장 2kg
- 속초건어물 : 김 5박스
- 우춘명·김영희 부부 : 쌀, 나물
- 전수현 : 시금치 5kg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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