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도정뉴스

“숭례문을 유홍준이 태워? 그럼, 천안함 침몰은…”

미디어 窓

2011.05.25(수) | 관리자 (이메일주소:
               	)

[인터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즌 2’ 시작한 유홍준 교수

프레시안 : 부여·논산·보령 답사기 부분은 문화유산 답사기기도 하지만 유홍준의 ‘5도2촌’생활 일지이기도 하다. 부여 ‘반교리 마을 청년회원’으로서의 삶은 어떤가.
유홍준 : 아주 행복하지. 5도2촌(5都2村, 닷새는 도시에서, 이틀은 농촌에서) 이든 귀농이든 처음엔 흉내 내기 힘들겠지만 결국 다들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행복하지 않을 거니까. 서울에서 아파트 한 평만 팔아도 시골 가서 넓은 집 짓고 살 수 있다. 내가 일찍부터 서울에선 헬스나 가지 뭐 할 일이 있느냐는 얘기를 하고 다녔더니 “그럼 네가 가서 한 번 살아봐라”라는 말이 돌아오더라. 내가 못할까봐? (웃음)
정부에 있는 사람이건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이건 간에, 못 내려가겠다고 하는 사람들 얘기가 늘 그거다. ‘우리는 시골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려면 그곳에 문화·의료시설 등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아이고, 대한민국 어디에도 차로 한 시간 안에 대형 병원 못 가는 데가 없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공연도 안 보는 사람들이 부여문화원에서 하는 공연에는 가겠나. ‘인프라 없다’ 운운이 결국 안 가겠다는 핑계다. 1년에 한 번 공연하기도 힘든 곳에 요란한 문화 시설을 짓는다는 게 말이 되나. 외국의 사례를 여기에 적용하려니 그런 헛소리들이 나온다.
한국은 땅덩이도 좁아서 멀리 가봤자 차로 3~5시간이면 된다.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도 그런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 내려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 원주민하고 도래인하고 마찰이 심하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럼 시골 사람들이 도시 사람들이랑 다른 걸 모르고 가나. 이해하고 들어가야지. 서울서 직장 생활하던 것처럼 똑같이 대화가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부딪치는 게 싫어서 외따로 사는 사람도 있다더라. 나는 외로워서 그렇게 못한다.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우리 집(휴휴당·休休堂)엔 울타리가 없다.
다만 아무나 못 가는 게, 한국의 독특한 자식 교육문제 때문에 애들이 대학 가는 것까진 해결한 사람들만이 해방될 수 있다. 그러다 일흔 넘어서는 내가 살면 몇 년이나 더 산다고, 겁난다고 안 가게 된다.
/프레시안(인터넷신문) 5월 13일자
 

관리자님의 다른 기사 보기

[관리자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