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사랑과 축복 속에 제43회 동학사 승가대학 졸업식이 개최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지난 4년간 진리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구도자의 길을 한결같은 열정과 의지로 정진해옴으로써 오늘의 빛나는 영예를 안으신 서른 분의 졸업생스님 여러분께 마음 깊은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아울러 아낌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이분들을 지도해주신 요명 주지스님과 일초 학장스님, 그리고 축하의 자리를 함께해주신 진각 마곡사 주지스님과 청화 조계종 교육원장스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함께 반가운 인사를 드립니다. 자랑스런 졸업생스님 여러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삼국시대 때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된 불교는 그동안 사부대중들의 생활에 깊이 뿌리를 내리며 호국불교이자 민중종교로서, 우리민족의 독자적인 전통문화와 보편적인 정신가치를 계승해왔습니다. 이처럼 불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교로서 자리잡게 된 것은 위대한 고승들을 비롯한 수많은 선배 스님들의 고귀한 희생과 크나큰 보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만, 현대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환경 파괴, 인간 소외, 윤리 붕괴 등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 계신 졸업생스님들이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앞서 가신 스님들의 거룩한 정신을 이어 우리사회에 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꽃피울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러분께서 속세의 번뇌와 욕망을 극복하고, ‘화합, 정직, 利他’의 교훈 아래 계율과 정법에 정진하면서 지혜와 깨달음을 구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같은 사명을 이루는데 필요한 지혜와 능력을 쌓기 위함이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진흙 속에서 청아한 연꽃이 피어나듯이, 여러분께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중생을 구제하고, 우리사회를 더욱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앞에는 새로운 희망과 원력으로 개척해 나가야 할 길이 열려 있습니다. 이곳에서 정성을 다하여 닦은 수행과 고귀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우리사회를 佛國淨土로 만들어 나가는 데 더욱 앞장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모쪼록 오늘 졸업식이 이러한 다짐을 새롭게 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면서, 병술년 새해를 맞아 동학사 승가대학의 무궁한 발전과 졸업생스님 여러분의 더 크신 보람과 성취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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