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화의 달을 맞아 제49회 충청남도 문화상 시상식이 개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오늘 그동안 우리고장 문화발전에 기여하신 공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신양웅 당진석문중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섯 분의 수상자와 가족 여러분께 200만 도민과 더불어 진심어린 축하를 드립니다. 뜻깊은 자리를 함께 해주신 강태봉 도의회 부의장님, 이강인 도교육청 교육국장님, 심사를 위해 애쓰신 성기훈 중도일보사 상임고문님을 비롯한 심사위원 여러분, 그리고 정덕기 충남역사문화원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 반가운 인사를 드립니다. 자랑스런 문화 가족 여러분! 일찍이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자랑했던 원나라는 오늘날 그 문화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시국은 종교문화를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세계 종교와 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문화를 다른 나라의 문화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문화가 오히려 영토나 세력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수많은 외침과 위기가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끝까지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우리 충남은 삼국시대에는 백제문화, 조선시대에는 선비문화, 개화기에는 종교문화, 그리고 일제시대에는 호국문화의 중심지로서 빛나는 민족문화를 꽃 피워 왔습니다. 그 오랜 기간 동안 반복된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우리가 변함없이 우리고장의 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문화가 늘 우리의 생활 속에서 우리와 애환을 함께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처럼 문화는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느끼는 보편적인 공감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고리로서, ‘우리는 하나’라는 유대감을 갖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입니다. 자랑스런 문화 가족 여러분!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는 사회발전의 척도일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제고의 원천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문화를 소중한 것으로 여기고, 문화인을 존경하는 가운데 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도가 지난 1959년 지역문화의 중흥을 위해 충청남도문화상을 제정하고,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여 그 뜻을 기려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수상자 여러분께서는 그동안 문화의 불모지라 여겨졌던 지역문화를 우리의 얼과 전통이 담긴 향토문화로 가꾸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해 오신 분들입니다. 학술, 예술, 문학, 교육, 지역사회 계발, 그리고 체육 등의 분야에서 묵묵히 독특한 충남의 향기를 살리고, 이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주셨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 분들의 숭고한 애향심과 창조적인 에너지를 귀감으로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여 사회통합을 이루는 가운데 더욱 아름다운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모쪼록 오늘 이 자리가 우리고장의 문화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자랑스런 우리문화의 향기가 늘 여러분의 삶의 곁에 함께 머무르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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