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주에서 제2회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가 개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이번 연극제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와주신 연극인과 관객 여러분을 200만 도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울러 뜻깊은 행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이종훈 대회장님, 박계배 집행위원장님, 최주봉·최종원 홍보대사님, 오태근 예술감독님, 최용욱 실행위원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축하의 자리를 함께 해주신 오영희 공주시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함께 반가운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연극인 여러분! 저는 오늘 참으로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백제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공산성에서 새로운 전통문화의 부흥을 예고하는 신명나는 축제의 한마당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연극제에는 연인원 3만명이 넘는 관객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 향토연극사의 신기원을 이루었습니다. 척박한 지방문화의 여건 속에서도 특색 있는 테마를 발굴하여 수준 높은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면 향기 좋고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었습니다. 여러분의 연극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찬란한 백제의 고도 공주를 마침내 우리나라 향토연극의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나게 만든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의 정성어린 노고에 대해 마음 깊은 찬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랑스런 연극인 여러분! 21세기는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의 시대이며, 우리 스스로가 지역발전의 주체가 되는 지방화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때에 서구화의 물결 속에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것을 발굴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소중하고도 보람 있는 일입니다. 우리민족의 정서가 깃든 향토적 소재를 멋진 연극작품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일이야말로 지방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살찌우고 발전시키는 데 큰 몫을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민족의 우수한 감성과 문화창조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멋과 혼이 녹아든 향토문화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는 세계 속의 문화강국으로 성장해 나가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번에 공연되는 연극작품들을 비롯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문화예술작품들을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먼저 우리의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가을밤의 정취가 무르익어 가는 자리에서 배우와 관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우리향토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오늘 개막된 전국향토연극제가 우리나라 향토연극의 발전을 위한 기폭제가 되고,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거듭 이번 연극제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면서, 장장 12일간 계속되는 이 축제가 많은 분들의 사랑과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쳐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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