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판소리 중고제의 본향인 이곳 공주에서 박동신 선생의 예술혼을 잇기 위한 제6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가 개최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에서부터 우리고장을 찾아주신 참가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늘 우리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데 앞장서고 계신 국악인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그동안 대회 준비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심우성 박동진 판소리 선양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축하의 자리를 함께 해주신 정진석 국회의원님, 최운용·송민구·이제남 도의원님, 김태룡 공주시의회의장님과 이상래 공주부시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악인 여러분! 잘 아시는 것처럼 판소리는 우리민족의 애환이 서린 전통예술입니다. 흥겨운 장단에 어깨춤이 절로 일고, 때로는 구성진 가락에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리는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판소리는 민중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우리민족 생활 속의 동반자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음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판소리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해오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故 박동진 옹께서는 이러한 분들 중 대표적인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생께서는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판소리 일곱마당을 복원하셨고, 거의 모든 판소리를 완창하여 사라져가는 판소리를 다시 부흥시킨 우리나라 국악계의 큰 별이셨습니다. 구수한 익살과 재담으로 판소리의 대중화를 이룩하셨으며, 고전과 창작을 두루 섭렵하시고 이를 후세에 전승시키고자 끝까지 노력하신 분이셨습니다. 자랑스런 국악인 여러분!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합니다. 민족 고유의 특성을 살린 전통문화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천이 되고, 세계 속에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소중한 자원이 되는 시대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전통예술은 고루한 것이라는 그릇된 편견에서 벗어나, 이를 더욱 수준 높은 민족의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해마다 재능 있는 국악 신인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저는 매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더위로 인해 힘드시겠지만, 모처럼만에 국악인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서로의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가운데 참가하신 여러분 모두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훌륭한 성과를 거두시길 바랍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故 박동진 옹의 숭고한 예술정신을 기리고, 전통예술의 계승·발전과 함께 국악인구의 저변 확대를 이룰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모쪼록 이번 대회가 전통예술에 대한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는 가운데 판소리가 우리의 사랑 속에 널리 확산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대회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면서, 자리를 함께 하신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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