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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좋은 아산 영인산

맑은 공기로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등산 즐겨보세요

2021.01.04(월) 23:11:23보라공주(eyeful3535@naver.com)

아산 영인산은 해발 363m로 많은 관광객과 탐방객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저도 작년 봄 철쭉을 보러 수목원에 왔다가 상투봉을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막 확산되던 때 갈 곳이 없어 등산을 시작했던 '산린이'였습니다. 한 해 동안 등산을 즐기다 보니 몸이 건강해진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탁 트인 풍경을 보며 답답한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좋았습니다.
 
12월이 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을 해서 연말 분위기도 나지 않던 차에 지인들과 2020년 마지막 등산을 계획하고 영인산을 찾았습니다. 주차장에서 수목원을 지나 상투봉과 닫자봉, 사방댐 그리고 정상인 신성봉을 찍고, 하산은 깃대봉, 시련과 영광의 탑, 산림박물관 코스로 잡았습니다. 왕복 11km를 이동하는 긴 등산 코스입니다. 하지만 걷는 거리가 길 뿐이지 개인적으로는 그리 힘든 산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걸어야 하니 물과 간식, 신발 등 산을 오를 준비는 단단히 해야 합니다.
 

▲영인산 주차장에서 수목원으로 가는 들머리
 
봄에는 영인산자연휴양림까지 올라가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이번엔 코로나19 확산이 심해 사람이 없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에서 2.0km 올라가면 제2매표소 초소가 설치되어 있어서 휴양림까지 가지 않아도 입장료를 내고 갈 수 있습니다. 입장 요금은 성인 기준 개인 2000원, 아산과 천안시민은 1000원입니다. 식물자원과 산림휴양문화시설 보호를 위해 향교부터 휴양림, 관음사부터 수목원, 군사도로부터 헬기장 등 미지정 숲길 3개 구간을 폐쇄하고, 제2매표소 초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제2매표소 초소로 가는 등산로
 

▲제2매표소 초소
 

▲영인산 입장 요금표
 
제2매표소 초소에서 0.7km를 걸어가면 상투봉이 나오는데, 중간에 봄이면 철쭉이 계단 사이로 멋지게 핀 광경을 볼 수 있는 수목원도 지나게 됩니다. 가을이 되면 철쭉 밑으로 억새가 피어 또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해 가을에 온 적은 없지만 겨울인데도 억새가 한들한들 피어 있으니 실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영인산수목원은 화재로 인해 훼손된 숲에 경관을 조성하여 정상부에서 아름다운 조망이 보이도록 만든 곳입니다. 도시 근교에서 시민들이 사계절 휴양과 교육, 관광 등의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게 만든 곳입니다.
 
▲제2매표소 초소에서 상투봉까지 0.7km
 
▲영인산수목원 철쭉나무
 
▲영인산수목원 억새밭
 
▲영인산수목원
 
수목원을 지나 걷다 보면 긴 계단을 만납니다. 상투봉 정상으로 가려면 암봉에 매달린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상투봉이라는 이름은 산봉우리가 상투를 튼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은 데크로 넓게 만들어 놓아 잠시 휴식하기 좋습니다. 해발 299m 상투봉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고 다음 코스인 닫자봉을 향해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상투봉으로 오르는 계단
 
▲상투봉 정상 표지석
 
닫자봉으로 가는 계단은 더 가파릅니다. 닫자봉까지 1.1km, 정상까지 2.7km라고 표시된 이정표를 보고 내려다보면 깎아지르는 암봉에 계단을 만들다 보니 그 모양 그대로 계단이 만들어져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한 걸음씩 조심해가며 난간을 붙잡고 이동을 합니다.
 
▲닫자봉과 정상 이정표
 
▲닫자봉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
 
계단을 내려와 걷다 보면 계곡을 막아 만든 사방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봄에 왔을 때는 꽤 깊어 보이는 물이 가득차 있었고, 그 안에 개구리도 본 듯한데 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오면 닫자봉까지 0.4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닫자봉까지 가는 길은 큰 돌들이 많고 밧줄을 잡고 가야 하는 길이어서 미끄럽고 위험할 수 있으니 장갑을 꼭 준비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닫자봉으로 가는 길, 사방댐
 
▲닫자봉으로 가는 길
 
▲닫자봉 정상 표지석
 
닫자봉으로 오르는 길이 험해서인지 쉬는 사람들이 꽤 있어 인증 사진만 찍고 그대로 정상을 향했습니다. 닫자봉에서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게 가파릅니다. 마음을 졸여가며 내려오니 계곡 너머 정상 0.9km, 영인산성 0.6km라고 표시된 이정표가 보입니다. 산봉우리를 두 개나 넘은 일행들은 조금이라도 짧은 코스로 가자고 합니다. 계단이 956개나 되니 계단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산길을 선택해서 가시면 됩니다. 우린 조금이라도 빨리 정상을 밟고 싶어 영인산성 방향인 계단길을 선택했습니다. 계단을 따라서 0.4km만 가면 영인산 정상입니다.
 
▲영인산성 옆으로 난 계단길
 
▲1번부터 956번까지 세면서 가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영인산성 계단길 956개
 
▲영인산 정상 표지석
 
영인산 정상은 장소는 넓지만 쉴 만한 곳은 없습니다. 시련과 영광의 탑 방향으로 능선을 조금 걷다 보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배 모양을 닮은 전망대를 오르면 뻥 뚫린 시야가 정상에서 보다 더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전망대 끝에서 보면 서해와 삽교천, 아산만 방조제, 아산 시가지가 모두 내려다보입니다. 아침엔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오후엔 파란 하늘과 함께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 맛에 산에 다닌다며 전망대를 떠날 줄 모릅니다. 풍경맛집이지만 배는 채워주지 않으니 전망대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깃대봉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시련과 영광의 탑 방향
 
▲배 모양의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산시가지
 
깃대봉으로 가는 길은 좁다랗게 콘크리트 계단이 깔려 있습니다. 초소가 있는 것을 보니 예전에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해놓은 듯합니다. 90년대 초반까지 미군부대가 있었는데 이전한 후 자연휴양림으로 개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행들이 너무 빨리 하산해서 따라가느라고 깃대봉 정상을 밟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연화봉을 따라 걸어내려오니 24m의 거대한 탑이 나옵니다. 시련과 영광의 탑입니다.
  
▲깃대봉과 연화봉으로 향하는 콘크리트 계단
 
▲시련과 영광의 탑
 
이곳부터 시멘트로 된 임도가 나타납니다. 폭신한 흙길을 밟다가 임도를 걸으니 무릎에 금방 충격이 옵니다. 임도를 따라가면 산림박물관이 나오는데, 그곳을 가기 전에 옆길로 들어섰습니다. 무릎에 더 충격이 가기 전에 흙길이 나와 다행입니다. 이곳으로 내려가도 산림박물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림박물관으로 내려가는 임도
 
▲임도 사이에 난 옛 흙길
 
하산을 하면서 위를 보니 못 보던 데크길이 깔려 있습니다. 봄에도 없던 길인데 입구에서 보니 영인산 무장애나눔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걷기 힘든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등 보행약자들이 안전하게 숲을 거닐 수 있도록 770m의 목재데크시설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자연학습 쉼터와 숲속 쉼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영인산 무장애나눔길
 
다음에 와서 무장애나눔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영인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에서도 한참을 데크길을 따라 만들어놓은 산책로를 걸어가야 주차장이 나옵니다. 봄이었다면 벚꽃을 보며 걸었을 텐데,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만 남은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인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내려오니 금세 들머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5시간 가까이 걸으면서 충분히 땀을 흘리고 숨을 쉬었던 등산이었습니다. 산을 오르기 쉽지 않으신 분들도 잘 가꾸어진 산책로만 걸어도 운동이 되니 영인산을 찾아 코로나 블루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아산 영인산
-소재: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
-문의: 041-538-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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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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