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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전통사찰 탐방, 천안 성불사

2020.12.23(수) 16:16:37경명(jsh_letter@naver.com)

전통사찰은 불교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민족문화 유산 의의가 있는 중요한 절을 문화재로 보존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전통사찰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역사적으로 시대 특색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찰, 2) 고유한 불교ㆍ문화ㆍ예술ㆍ전통건축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찰, 3) 한국 문화 생성ㆍ변화 과정에 전형적인 모형이 되는 사찰, 마지막으로 문화적 가치로 보아 전통사찰로 등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사찰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통사찰은 우리나라 전체 사찰 중 대략 1.5%에 해당하는 968개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충남 전통사찰은 74곳입니다. 이번 방문지인 천안으로 전통사찰 범위를 더 좁혀보면, 천안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사찰은 이번 목적지인 성불사를 비롯해 광덕사, 은석사, 만일사 4곳입니다.

천안역을 출발해 드디어 성불사를 만날 수 있는 버스 정류장에 내립니다. 흔히 절은 세속에서 벗어난 곳이라고 하지요? 버스정류장을 벗어나 성불사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걷기 시작하자마자, 어느새 도심 속 동네 분위기는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립니다. 대신 자연소리 가득한 자연 풍경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도시 대표종인 까치 대신 자연에서 살아가는 물까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박새가 한가로이 땅에 내려와 먹이를 먹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그런 길입니다. 
  

  

  
성불사 가는 길▲성불사 가는 길

본격적으로 불교 공간 시작을 알리는 성불사 일주문을 통과합니다. 여기서부터 만날 수 있는 조류 친구들 역시 더 다채로워집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개울가 나무는 귀여운 쇠딱따구리가 활동하는 주 무대입니다. 참새인 줄 알고 지나칠 뻔했던 길옆 수풀 움직임 주인공은 언제봐도 반가운 귀여운 노랑턱멧새입니다.


  

  
성불사 일주문 주변 풍경▲성불사 일주문 주변 풍경
 
바람 소리, 새소리를 벗 삼아 조금만 더 언덕길에 올라서면 가파른 돌계단 뒤에 보이는 성불사 전경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성불사는 마치 옛날 산속에 숨겨져 있는 작은 요새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성불사 첫 만남 순간
 
자연스럽게 성불사 앞에 서 있는 느티나무 고목 한 쌍에 눈길이 끌립니다, 한눈에 봐도 뭔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내뿜는 나무 커플은 수령이 무려 830년이 훌쩍 넘는 보호수입니다. 긴 시간 동안 성불사 위에 쌓여온 긴 시간을 지켜봐 온 느티나무 고목의 경이로운 존재감을 느끼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갖습니다.
 
성불사 첫 만남 순간
  

  
성불사 수호신 ▲성불사 앞 느티나무 고목 한 쌍을 만난 순간
 
안내문을 읽으면서 성불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집니다. 성불사는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성불사가 자리잡고 있는 태조산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과 목천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에 머물러서 태조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왕건이 왕위에 오른 후에 도선 국사에게 명해 전국적으로 사찰을 세우게 했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성불사는 특이하게도 다른 사찰과 달리 대웅전에 불상이 안치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대신 백학 세 마리가 천연 암벽에 조상하기 시작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대웅전 뒤편 암벽 불상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성불사 전설을 품고 있는 암벽 불상▲성불사 전설을 품고 있는 암벽 불상
 
잠시 계단 길을 걸으면서 경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거니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 아래 펼쳐진 시원한 풍경도 멋있고, 고요한 산사 적막을 깨뜨리는 야생조류를 만나는 순간도 멋스럽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규모는 크지 않으나, 여러모로 차분하고 고요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불사 경내 풍경▲성불사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 이야기
 
그동안 절은 그냥 다 같은 절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성불사 방문을 계기로 전통사찰 개념을 배우고 나니, 앞으로 사찰 여행을 하면서 어떤 대상을 먼저 만나야 할지, 어떤 이야기를 깊이 봐야 할지 의미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만날 또 다른 도내 전통사찰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겨울을 품은 성불사 풍경▲겨울을 품은 성불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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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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