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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대천천 겨울 이야기

2020.12.15(화) 02:09:01경명(jsh_letter@naver.com)

보령 대천천에 겨울 풍경이 다시 찾아옵니다. 대천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연스럽게 대천천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거대한 하구 갯벌로 변신하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대천천만의 경이로운 하구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언제봐도 경이로운 대천천 하구 풍경▲언제 봐도 경이로운 대천천 하구 풍경

대천천 하구를 걸으면서 멋진 갈대밭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창 푸르디 푸르렀던 여름 갈대밭은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하면서, 완연한 겨울색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뭐라고 딱히 뭐라고 정의하기 힘든 묘한 갈대밭 색깔은 언제 봐도 마음이 편해지는 우리나라 대표 겨울색입니다. 눈으로 갈대밭을 감상하다가, 이번에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소리를 감상합니다.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듣게 되는 이 소리는 언제 들어도 정겨운 겨울소리입니다.
   

  
대천천 하구 갈대밭 풍경
  
▲대천천 하구 갈대밭 풍경
 
어느 한순간 산책로 옆 갈대밭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개는 참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딱새와 같은 작은 친구들이 갈대 사이를 부지런히 넘나들며 날아다니는 장면들입니다. 만약 갈대숲이 대천천 물길과 겹치는 지점이라면, 오리 친구들이 수북한 갈대숲을 헤치며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특별함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생명을 품은 대천천 갈대밭 풍경을 만날 수 있음에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대천천 하구 갈대밭 풍경 - 참새▲대천천 하구 갈대밭 풍경, 참새
 
어디선가 대천천 산책로 주변 큰 나무에서 '또르르'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새소리가 마치 방울 굴러가는 것처럼 곱다고 해서 방울새라 부르는 친구들이 한가득 와 있습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나무에 방울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곱디 고운 방울새 소리를 감상하면서 잠시 발걸음을 또 멈추게 됩니다. 언제 들어도 정말 좋은 방울새 소리입니다.
  
대천천 하구 풍경 - 방울새 ▲대천천 하구 풍경, 방울새
 
이번 대천천 물길 주인공은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입니다. 도심쪽 상류 구간은 흰빰검둥오리가 더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하류 쪽으로 내려갈수록 청둥오리 개체 수가 더 많아집니다. 그렇게 오리 친구를 만나면서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중대백로, 백할미새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한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가 대천천에 와 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자리잡고 앉아, 흰목물떼새가 이리저리 활동하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그 순간에 푹 빠져듭니다.
 

 

  
대천천 물새 친구들▲대천천 물새 친구들
 
어느덧 이제 다시 대천역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시간을 맞이합니다. 되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머리 위가 시끄러워서 하늘을 바라보니 커다란 큰부리까마귀 한 마리가 대천천 나무와 전선을 왔다갔다 하는 중입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이 녀석도 저처럼 제 나름대로 산책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따라 유난히 큰부리까마귀 소리가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래저래 다소 무거웠던 마음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그런 위안을 얻어가는 대천천 겨울나들이입니다.
  
대천천 하구 풍경 - 큰부리까마귀▲대천천 하구 풍경, 큰부리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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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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