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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걷기 좋은 길, 예당호 느린호숫길

2020.12.09(수) 12:04:06경명(jsh_letter@naver.com)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겨울 방문객 역시 자연의 시간에 맞춰 어김없이 예당호를 찾아옵니다. 그들로 인해 한동안 고요했던 예당호가 북적거리면서 생동감 넘치는 생명의 터전으로 바뀝니다. 천천히 걷고, 차분하게 숨을 고르며, 경이로운 시선으로 그들을 맞이합니다.
  
예당호 느린호숫길▲겨울에 걷기 좋은 길, 예당호 느린호숫길
 
여느 때와 달리, 이번에는 예당호 중앙생태공원을 출발해 예당관광단지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길을 걷기 시작하자마자, 언제 봐도 반가운 귀여운 겨울 손님인 백할미새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약간 멀리 떨어진 곳에는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물닭 무리 사이에 고고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백로 한 마리가 있습니다.
 

  
▲예당호 느린호숫길 주변풍경, 백할미새와 중대백로
 
이번에는 평소보다 더 속도를 낮추어 길을 걷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멀리 바라볼 때,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볼 때, 아니면 아예 쉼터 의자에 자리잡고 앉아 있을 때, 모든 순간마다 예전에는 잘 몰랐던 예당호 느린호숫길의 매력이 눈에 들어옵니다. 드넓은 호수 위에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는 예당호 나무데크길 그 자체가 멋진 풍경 포인트입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나무데크길▲ 다양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예당호 나무데크길

호수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만날 수 있는 겨울 방문객 개체가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친구는 물닭, 쇠오리, 청둥오리입니다. 예당호 느린호숫길을 걷는 방문자와 가장 먼 거리가 확보되는 특정 지점에는 비오리, 흰죽지와 같은 다른 종류 오리가 소규모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생활하는 이런저런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조화로운 산책길 한때를 만끽합니다.
  

  

  
겨울 예당호 방문객 : 흰죽지와 비오리▲겨울 예당호 방문객, 물닭·흰죽지·비행하는 비오리
 
야생조류 친구를 만나며 길을 걷다가, 때로는 예당호가 그려내는 풍경 그 자체에 푹 빠져들기도 합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좌대 역시 멋진 예당호 풍경을 채우는 주인공입니다. 물 위의 작은 집은 길을 걸을 때마다 바뀌는 뒷배경과 한데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예당호만의 멋진 뷰포인트를 완성합니다. 
    
   
예당호 ▲예당호 느린호숫길 주변 풍경 
 
어디선가 큰부리까마귀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시끄럽게 울어대며 좌대와 좌대를 왔다갔다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좌대 한 곳에 자리잡고 주변을 살피며 어슬렁거립니다. 마침내 낚시꾼이 대물을 낚는 것처럼, 간밤에 낚시꾼이 놓고 간 고기 한 덩어리를 손에 쥐는 행운을 얻습니다. 큰부리까마귀는 누가 볼세라 조용히 숨죽인 채 혼자 만찬의 순간을 만끽합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이런 재밌는 순간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예당호 느린호숫길 주변 풍경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도 만나고, 다양한 오리 친구를 만나면서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종착역이 가까워집니다. 개인적으로 늘 북적거리는 출렁다리-예당국민관광지보다 늘 한적함이 유지되는 예당호 휴게소 부근 쉼터를 더 좋아합니다. 인적 드문 작은 쉼터에 앉아 길을 걸으며 제가 만났던 생명, 풍경, 흥미로웠던 순간을 되짚어보곤 하지요. 그렇게 '예당호 느린호숫길'에서 새로운 겨울 추억 보따리를 하나 더 얻어갑니다.
  
겨울에 걷기 좋은 길, 예당호 느린호숫길▲예당호 느린호숫길 쉼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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