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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생태여행 더숨, 공주 계룡산국립공원 자연탐방로

공주 계룡산 갑사지구, 동학사지구 8월 나들이

2019.09.03(화) 23:20:36경명(jsh_letter@naver.com)

계룡산은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우리나라 주요 명산이자 제2호 국립공원입니다. 계룡산은 공주·논산·계룡·대전에 걸쳐 있는 크고 넓은 산인 만큼 국립공원에서 안내하는 탐방코스 역시 다양합니다. 이 중에서 공주에서 출발하는 탐방코스는 계룡산이 품고 있는 자연, 생태, 역사, 문화를 더 생생하게 만나고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주에는 삼국시대부터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계룡산 3대 전통사찰인 갑사, 동학사, 신원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룡산국립공원은 이들 3대 전통사찰을 중심으로 탐방코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계룡산 자연과 불교문화를 동시에 만나고 느낄 수 있는 여행길이 바로 공주 계룡산 탐방로입니다. 
 
계룡산은 10개 봉우리 7개 계곡을 품고 있어 사계절 열두 달 변화무쌍한 자연 신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불교문화를 만나러 가는 계룡산 갑사 코스, 동학사 코스는 '봄동학', '가을갑사'로 유명한 계룡 절경인 동시에 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자연탐방로를 거닐 수 있는 생태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충청남도가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충남 생태여행지 10선으로 선정해 알리고 있는 공주 계룡산 자연탐방로 같이 걸어 볼까요? 
 

 
공주 계룡산 자연탐방로
▲공주 계룡산 자연탐방로
 
한여름 계룡산은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녹음이 짙은 초록 숲길을 걷는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갑사·동학사 가는 길은 시끌벅적한 속세 세상을 벗어나 고요한 자연을 거쳐 신비롭고 엄숙한 불국토 세상으로 들어가는 ‘시퀀스’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지요. 
 
동학사 코스는 동학 계곡길, 갑사 코스는 국내 최대 황매화 군락지로 유명한 갑사 오리길을 거쳐 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북적북적한 저잣거리를 지나쳐 사찰 일주문이 가까워지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평온한 자연 세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눈을 감고 하늘을 바라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늘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고,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 자장가 같은 계곡 물소리가 여행길을 함께 해 줍니다. 길옆 고목에서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매미 소리는 여름에만 들을 수 있는 멋진 한정판 여행길 선물입니다. 
 

 

 
계룡산 여름 여행길 풍경
▲공주 계룡산 탐방로 여름 풍경, 동학계곡 (위)·갑사오리길(가운데)·탐방로 매미친구(아래) 
 
동학사 코스, 갑사 코스 모두 계룡산 자연생태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자연탐방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은 차이가 있다면 동학사는 일주문을 통과하기 전 작은 소공원 형태로 자연탐방로를 운영하고 있고, 갑사는  일주문을 통과한 지점부터 갑사 불교문화와 자연생태를 동시에 둘러볼 수 있도록 자연탐방로를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동학사 자연탐방로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야생화 친구를 중심으로 자연관찰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날 만난 동학사 자연탐방로에는 쌈만 싸 먹을 줄 알았던 곰취꽃이 활짝 펴 있습니다. 곰취꽃에 매달려 정신없이 꿀을 빠는 표범나비 모습에 푹 빠져 잠시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지요. 이름만 들어왔던 히어리꽃 역시 처음 실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동학사 자연탐방로
▲동학사 자연탐방로
 
이와 달리 갑사 자연탐방로는 대웅전으로 향하는 일반 보행길과 숲과 계곡을 오가는 자연 산책로를 오가며 걷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그래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갑사 불교문화, 갑사가 들어앉아 있는 계룡산 자연생태를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걸을 수 있는 멋진 길이랍니다. 
 

 

 

 
갑사 자연탐방로
▲갑사 자연탐방로
 
자연이 살아 숨쉬는 장소일수록 만날 수 있는 야생동식물 종류 역시 더 다양해집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답게 우리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여러 야생 동식물 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계룡산을 대표하는 깃대종인 깽깽이풀과 호반새를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공주 계룡산 자연탐방길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 덕분에 자연탐방길이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자세를 한껏 낮추고 풀밭을 살펴보다 옛날 파리 잡을 때 이용했다던 파리풀꽃을 만날 수 있었지요. 계곡을 주무대 삼아 살아가는 날개띠좀잠자리, 일상에서 쉽게 보기 힘든 홍점알락나비가 오늘 공주 계룡산 자연탐방길에서 첫 인연을 맺은 친구들입니다.
 

 

 
공주 계룡산 자연탐방로에서 처음 만난 자연 친구들
▲공주 계룡산 자연탐방로에서 처음 만난 자연 친구들, 파리풀·날개띠좀잠자리·홍점알락나비
 
갑사 경내를 거닐며 갑사 곳곳에 활짝 피어 있는 붉노랑상사화를 처음 만난 날이기도 합니다. 고창 선운사를 통해 붉은 꽃무릇은 자주 접했는데 상사화는 처음이라 더 관심 있게 들여다보았지요. 왜 사찰에서 상사화를 많이 심는지 그 연유를 새로 배운 날이기도 합니다. 옛날 어떤 처녀가 수행하는 어느 스님을 사모하였지만 그 사랑을 전하지 못하고 시들시들 않다가 눈을 감고 말았는데, 어느 날 그 스님 방 앞에 이름 모를 꽃이 피었답니다. 그 후 사람들은 상사병으로 죽은 처녀의 넋이 꽃이 되었다고 해서 ‘상사화(相思花)’라고 이름을 붙였고, 스님들은 이 꽃을 바라보며 정념을 다스리는 수행도구로 삼게 되었답니다. 
 
우리 사찰 꽃 -상사화
▲우리 사찰꽃, 상사화
  
공주 계룡산 탐방 코스를 거닐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의미를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동시에 계룡산과 한데 어우러져 긴 시간을 이어온 전통 사찰 문화를 경험하며 그 길이 결코 낯선 것이 아님을 다시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계룡산이 보여주는 열두 가지 모습 중 이제 한 가지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보았네요.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천천히 그 모습을 들여다 볼까 합니다. 그리고 이곳 공주 계룡산 자연탐방로 생태여행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자연이 건네주는 평온함과 위로를 같이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충남 생태여행 '더숨', 공주 계룡산 생태여행을 마치며
▲충남 생태여행 '더숨', 공주 계룡산 생태여행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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