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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스타데이지 필 무렵 홍성 남당항 바다 노을 여행

2023.05.10(수) 15:02:33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샤스타데이지가 피었다는 소식에 홍성으로 향했다.
바닷바람에 살랑이는 꽃을 보기 위해 들린 이곳은 홍성 남당항로 바다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언덕에 자리한 비츠카페다. 가지런한 길, 군데군데 놓인 귀여운 글귀의 표지판, 단풍나무,
팽나무, 감나무, 청보리밭까지 자리하고 있는 
참 정성스럽게 가꾼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은 우리의 발길을 한참을 묶어 두었다.
떠나지 못하고 꽤 오래 앉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무거워진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떠날 시간.




1. 꽃섬 

바다 가까이까지 왔다.
저 멀리 바람에 따라 데굴데굴 굴러가는 풍차와 그 아래 손톱만큼 작아진 차가 도로를 따라 휙휙 드라이브하는 것이 보였다.
바다는 돌과 부딪혀 파도 소리를 내고, 빛은 바다에 내려앉아 윤슬을 만들었다.

회 한 접시를 사 먹었다.
바다에 왔으면 해산물 가득 담긴, 횟집에서 지갑이 가벼워져도 좋을 맛있는 회 한 접시는 먹어야지.
그러는 사이 해는 더 아래로, 아래로 내려앉았다.



꽃섬 인근 해안가에는 무지개색으로 칠해진 방호벽이 있다.
사실 언덕에 자리한 카페에서도 보였던 무지개 방호벽이다.
멀리서 봐도 꽤 긴 방호벽이라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오니 더 멋스럽다.
노을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방호벽이라니.

"노을 하면 남당노을전망대지!"
우리가 향한 곳은 이구동성으로 외친, 노을 보기 참 좋다는 남동노을전망대다.
이곳에서 차로 몇 분 거리이지만,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을 해와 노을,
우리의 마음은 급해졌다.




2. 남당노을전망대

겨울의 남당노을전망대를 잊지 못하고 다시 왔다.
손은 시리고 콧물을 줄줄 났지만, 바다로 가라앉은 노란빛은 두 눈을 황홀하게 했다.
바닷물이 꽤 많이 들어와 반영이 참 아름다웠다.

과거형. 겨울을 지나 늦봄인 지금 다시 왔다.
여전히 손은 시리고 콧물은 줄줄 났다.

"밤에는 따뜻하게 입어야 돼."
온몸이 오돌오돌 떨렸다.
아쉽지만, 그날처럼 바닷물은 더 깊게 들어오지 않았다.
다리 밑에는 버려진 것인지, 방치된 것인지 꽤 오래돼 보이는 배 하나가 보였다.
낭만 한 스푼을 더한 느낌이다.


아직 어둠이 잠식되지 않은 해안가,
조명이 하나 둘 켜지고 파도 소리는 더 거칠게 들려온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때처럼 어사리 노을 공원까지 가보자!
해가 다 지기 전에!"

홍성 바닷가는 전망대 맛집이다.
곳곳에 전망대가 존재하는데 다 다른 매력을 선보여 노을 질 무렵이면 애간장을 녹인다.
어디로 가야 할까! 그럴 때 시간을 쪼개어 다 가보자.




3. 어사리노을공원

마지막은 어사리 노을공원이다.
이곳에는 트레이드 마크라도 해도 좋은 '행복의 시간'이라는 조형물이 있는데
조형물로 향하기 전 시선이 바다로 향했다.

젖은 땅에 고인 물, 거기에 비친 반영이 너무 예뻐 하얀 신발을 신은 것도 잊은 채 첨벙첨벙 바다로 향했다.
신발은 흙투성이지만, 노을 덕분에 노랗게 물드는 기분이다.


바람이 조금은 잦아들었다.
해는 점점 더 아래로 내려왔다.
반영이 가장 예쁜 곳에 우두커니 서 사진을 찍었다.
반영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큰 포즈를 취했다.
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완성되었다.


행복한 시간.

지금의 시간을 잘 표현한 조형물 이름이다.
두 남녀가 행복한 모습으로 소중한 약속을 하는 모습이라는데
해가 아래로 떨어지니 둘 사람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
노을 질 무렵 홍성 해안가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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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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