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우리가 지금 예산시장에 달려간 이유, 백종원 시장이 되다!

2023.02.08(수) 21:04:29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침체됐던 예산시장에 활기가 생겼다.

입소문이 나서 주말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여 평일 아침부터 서둘렀다.
전날엔 함께 갈 동행자도 모집했다. 
이왕이면 여러 종류를 먹기 위해선 한 사람이라도 더 모집하면 좋을 것 같았다. 시장을 '오픈런'할 줄이야!

오픈런이란 매장이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것을 말한다.
예산시장에선 요즘 오픈런이 유행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오픈 시간이 11시라는 것!

예산시장 운영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예산시장 바로 맞은편에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다. 주차료는 무료.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평일 11시부터 줄이 가득하다.
남녀노소가 다 모였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일까?

추억을 상기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도 맛있는 거 먹겠다고 따라온 아이도 만족스러운 곳!
이렇게 예산시장에 활기가 띤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손을 거치면서부터다.
시장 내 빈 점포를 새로 단장해 맛집으로 탈바꿈한 것.

시장에 오일장이 열리면 엄마 손 꼭 잡고 거닐었던 시장 거리가 생각났다.
나에게 시장은 지갑이 가벼워져도 두 손 무겁게 거니는 길이다.




하지만 예산시장은 옛 시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투박한 폰트로 적힌 간판과 붉은 벽돌, 나무 문 등 옛날 느낌 그대로 살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천장에는 아케이트가 있어 날씨와 상관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과
중간중간 놓인 난로가 손도 녹여주고 추위도 녹여준다는 것.

게다가 어두운 실내에 자연광이 아니라 조명을 사용해 오히려 시장 분위기를 더욱더 살렸다.
이러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은 첫 시작치고는 제법 성공적이다.


예산시장을 공략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일단 자리를 잡고 막거리나 바베큐 등 포장할 수 있는 메뉴를 먼저 공략하는 것. 
시장을 이용하는 데 무슨 전략이 필요하냐 물을 수 있지만,
이 전략이 먹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자자, 긴말이 뭐가 필요하겠는가. 하나라도 더 먹어봐야 이득이다. 

예산시장의 메뉴는 닭 바비큐, 파기름, 잔치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부속 고기 등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로 이뤄져 있다.
우리의 첫 선택은 뒷고기, 토치살, 삼겹살 등으로 이뤄진 부속 고기.
포장해서 가도 되지만, 이왕이면 시장에서 맛보고 싶어 포장하지 않았다.

여기서 이라면 자리를 먼저 잡아둔 다음 고기를 구매해야한다는 것!
자리 없이 서서 먹을 순 없으니깐! 그렇다면 불판과 상차림은 어떻게 할까?



예산시장 안에서 고기를 구워먹겠다고 하면 '불판 대여하는 집'으로 향해야 한다. 
여기서 상차림과 불판을 대여할 수 있다. 

참고로 예산시장의 식당들은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이 창업자 교육과 더불어 주변 음식점에 대한 메뉴 컨설팅도 했다고 한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테이블에 그대로 두면 되는데 이후에 직원들이 테이블을 정리해 준다.
이것 또한 고객의 편리를 더해준 전략 중 하나다.




예산 시장 한편에 흰색의 긴 실이 보였다.
"이게 뭐지?"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실이 아니라 국수면이었다.
예산국수는 중면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데, 
파기름과 멸치를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예산국수도 맛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고기를 맛있게 먹던 중 막걸리 몇 개를 담은 비닐 봉지가 보였다.

"어디서 주문하신거예요?"라고 물어보니
"아마 매진되었을거예요."라며 골목길을 가르킨다.

예산의 농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사과 막걸리 등을 판매하는 골목양조장으로 향한다.
이미 문이 꾹 닫혀 있었다. 
다 팔리고 동이 난 것.

투명 유리창 너머로 오후 판매를 위한 것인지 
다음날 판매를 위한 것인지 한창 막걸리 제조 중인 모습이 보인다. 
'미리 구매할 걸' 후회하지만, 늘 그렇듯 후회할 땐 이미 늦었다.
아쉬움이 남았다는 건 다음에 올 핑계도 남았다는 것!


여행에서 먹는 재미가 빠지면 섭섭하다.

게다가 이렇게 먹거리가 가득하면 행복이 배가 될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후엔,
주변 폐교를 이용해 전통주 체험 시설도 만드는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구한다고 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댓글 작성

*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최종 수정일 : 2023-12-15
  •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정보관리 담당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