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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침표를 찍고, 또 다른 해를 시작하기 좋은 서천 마량리 해뜨는 마을

2022.12.04(일) 14:18:11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한 해의 마침표를 찍고, 또 다른 한 해를 시작하기 좋은 여행지가 있다.
한 곳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일몰과
또 다른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는 일출을 볼 수 있다면 믿겠는가?
물론 그런 곳이 있다. 서천 마량진항.

12월 31일엔 해넘이 축제가, 1월 1일엔 해돋이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1816년. 마량진에 정박한 영국 함선으로부터 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이 전해졌다.
마량진항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로 예전에는 '비인항'이라 불렸다.
비인항이란 이름은 1970년대 공업단지 조성 계획과 함께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명은 비인면에 있는 것과 혼동되기 쉬워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를 되찾기 위해
마량진항으로 이름이 변경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마량진항에 도착하니 비릿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자극한다.
잔잔한 바다 위에는 열심히 삶을 이어가는 어선들이 눈앞에 밟힌다.
마량진항의 또 다른 볼거리, 등대!



이곳의 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나처럼 게으른 여행자에게도 기회를 주니깐.
매해 연말연시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일몰과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
이러한 서해안의 해돋이 현상은 지구의 공전과 자전 현상에 의해 나타난다고 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동짓날(동지가 되는 날,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을 중심으로 60일 전후 동안 마량리 동남 방향에서 해가 뜬다.
마량리의 또 다른 볼거리는 등대다. 노란색 등대, 하얀색 등대, 빨간 등대까지. 가지각색이다.


포토존은 참을 수 없지.

마량진항 주차장에서 노란 등대로 가는 길엔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며 하늘에 따라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 변하는 조형물과
달 모양의 조형물, 그리고 앉으면 엉덩이를 뗄 수 없을 것 같이 포근한 흔들의자까지.
곳곳에 놓인 포토존 덕분에 가는 길을 자꾸만 멈추게 된다.
노을을 기다리며 지루할 틈이 없다. 오히려 노을이 지기 전에 
이 풍경을 다 담으려 애쓰다 보면 시간이 부족할 뿐.



해가 졌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간이 되면 해가 진다.
그러니 기다리든 기다리지 않든 시간이 되면 해가 진다는 말이다.
지는 해를 보면 이유 없이 오늘 하루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보람찼든 보람차지 않았든 하루는 지나갔다.
그리고 한해가 흘러갔다.

그렇다고 후회만 남길 순 없고, 기쁨만 남길 수도 없다.
해가 지고 나면 또 기다리든 기다리지 않든 또다시 해가 뜰 테니깐.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잘 계획해야지.
연말 일몰 명소 또는 새해 일출 명소를 찾는 분에겐 이곳만 한 여행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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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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