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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나기, 논산 탑정호 둘레길을 걷다!

2021.07.12(월) 21:30:28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탑정호 야경이 그렇게 멋있대!"
주변에서 들려온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호수의 야경?

하지만 늦은 밤, 집에 돌아올 자신이 없어 하루 이틀 미루다
낮의 풍경이라도 보고 오자며 입을 모았다.

논산 8경 중 2경에 속하는 탑정호는 논산에서도 으뜸가는 저수지라
탑정저수지 또는 논산 저수지라고도 부른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충청남도에서도 두 번째로 큰 저수지다. 첫 번째는 예당저수지.

대둔산 자락에 내려온 물줄기가 저수지에 가득 모이니 얼마나 아름다울까.
우리의 발길은 자연스레 탑정호 둘레길로 향했다. 이 길을 탑정호소풍길이라 부른다.





11.5km의 탑정호 소풍길을 천천히 거니다 보면 더 기억에 남았겠지만,
전 구간을 다 도는 데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이 코스가 부담된다면 수변 데크를 따라 가볍게 도는 것,
왕복 한 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데크길도 있다.

하지만 우린 그것마저 부담돼 물 하나 챙기고 적당히 걷다 적당히 돌아오기로 한다.
등과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무더운 여름이니깐.





타박타박 걷다 보니 이 길이 참 부드럽고 평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길에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어도 불편함이 없겠다!"
탑정호 산책로는 출입구까지 턱이 없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따라서 장애인, 노약자 등도 쉽게 관광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다.

그렇게 반듯하게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또 반듯한 데크길이 나온다.
이제부터 자연의 품 안으로 폭 안긴 기분이 든다. 호수와 나무, 그리고 꽃향기까지.





2010년부터 논산시에서 조성한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은 제법 볼거리가 많다.
자연학습원, 들꽃원, 연꽃원, 잠자리연못, 잔디마당과 억새길 그리고 전망대까지.
부대시설로는 팔각정과 수중분수 그리고 반듯한 수변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걷다 보면 그늘도 만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만난다.



그리고 어서 사진 찍고 가라고 손짓하는 포토존도 번듯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사진 찍고 가야지. 카메라를 들어 순간을 담는다.
먼 훗날 이 사진은 보면 뭉게구름 핀 하늘은 너무도 예뻤지만, 무척이나 더웠던 날.
그럼에도 그늘과 바람, 물이 있어 걷기 좋았던 날로 기억되겠지.





길을 걸으며 시원하게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 길은 또 어떻게 다가올까.
그럼에도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또 여름 날씨는 여름 날씨만의 매력이 있으니깐.
그래서 만날 수 있는 나무 그늘이 반갑고, 잠시 불어준 바람이 고맙다.

무더운 여름날, 걷는 내내 곁에는 물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햇살을 뜨겁지만 마음만은 시원했다.
그래, 다음번엔 꼭 탑정호의 노을과 야경을 보리라. 그렇게 약속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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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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