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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따뜻한 봄, 공주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을 거닐다

2021.03.16(화) 19:03:39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이 둔덕 무덤의 주인은 누구일까? 무령왕릉을 제외하곤 이곳에 자리한 무덤들은 그 주인이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두루두루 송산리고분군이라 한다. 물론 무령왕릉이 자리한 곳이라 무령왕릉이라고도 부르기도 하지만, 무령왕릉은 송산리고분군에 포함된 여럿 왕릉 중 하나다. 가끔 이렇게 한 번씩 송산리고분군의 고운 그 길이 생각날 때가 있다.
 
봉긋한 능의 곡선과 지형에 따라 나있는 길의 조화가 아름다운 송산리고분군. 그늘이 하나도 없던 무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던 길인데,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의 송산리고분군은 마음마저도 여유롭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송산리고분군으로 가면 일단 5호분을 시작해서 6호분과 무령왕릉까지 살펴볼 수 있다. 1990년대에는 그 내부까지 볼 수 있었다는데 현재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에게 영구히 폐쇄된 상태. 봉긋한 능과 굳게 닫힌 입구만 보일 뿐이다. 참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는 대체 무엇이 있을지 잔뜩 호기심이 일지만, 문화재 보호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봉긋한 능의 겉모습뿐이다. 그러니 일반적인 무덤과 비교하여 왕릉의 규모를 지레 짐작할 뿐이다. 그늘이 없는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왕릉 곳곳에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갈색빛의 왕릉에 생기를 더해준다. 물론 여름이면 왕릉도 푸릇푸릇한 옷으로 갈아입을 테지만. 송산리고분군을 지나 오른쪽으로 쭉 늘어선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정지산 유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 또한, 왼편으로 가면 한옥마을이 나온다. 이제 송산리고분군 아래 있는 전시관으로 가보자.
 

 

 
처음 아무런 정보 없이 왕릉 내부를 들어간 사람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실제 왕릉의 내부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전시관으로 가면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무릎을 살짝 굽히고 좁다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키보다 조금 높은, 또 다른 공간이 나온다. 마치 책들을 빼곡하게 진열해둔 책장 같기도 한 무덤 내부는 중국 남조 지역의 지배계층의 무덤 형식을 그대로 모방하여 축조한 벽돌무덤이라고 한다.
 

 

 
송산리고분군에서 무령왕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무령왕릉이 주인공이 밝혀진 몇 안 되는 고대 무덤 중 하나이며, 송산리고분군에서도 그 주인이 밝혀진 유일한 왕릉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국시대 고분 중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왕릉이다. 즉, 이는 도굴을 당하지 않은 유일한 삼국시대 왕릉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식품과 이야기가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는 송산리고분군 전시관. 매번 갈 때마다 하나씩 배워가는 기분이 든다.
 
햇살 좋은 오후, 고분군을 거닐며 역사 공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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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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