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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지만 보물 가득한 천년고찰 관촉사

2021.01.15(금) 17:30:34센스풀(sensefull7@naver.com)

논산 하면 늘 '훈련소'만 떠올랐었는데, 얼마 전 논산을 다녀 온 이후로 문화재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방문한 논산!
 

 
이번에는 논산8경 중 첫 번째인 천년고찰 관촉사를 찾았습니다.
 
 
우선 일주문 앞에 주차를 하고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입장료를 내고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반야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와요.
 

 
바위에 나무아미타불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 계단을 천천히 오르며 자연을 느낍니다.
코끝이 쨍하니 찬 기운을 느끼며 맑은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반야루 아래를 통과하다 보면 미륵불과 혜명스님에 관련된 재미난 일화를 그린 만화를 볼 수 있습니다.
 
반야산에서 고사리를 꺾던 여인이 땅속에서 솟아나고 있는 큰 바위를 발견하여 혜명스님이 그 바위에 불상을 조성한 설화에 관련된 내용이네요.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바로 앞에 대광보전이 보입니다.
관촉사에는 대웅전이 없고 대광보전이 이를 대신하고 있는 듯합니다.
 

 
경내에 들어서니 자그마한 불상 앞으로 옹기종기 돌탑들이 가득한 모습이 왠지 정감있게 느껴집니다.
 
절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돌탑들은 모두 다른 모습이어서 마치 조형작품들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일상 속 작은 것들도 예술작품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나지막한 야산인 반야산 중턱에 자리한 관촉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인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관촉사는 968년 혜명이 짓기 시작하여 1006년에 완공한 사찰로 관음전과 삼성각·사명각·해탈문·현충각 등이 있으며, 중요문화재로 보물 제218호로 지정된 석조미륵보살입상과 석등·배례석·석문·오층석탑·사적비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내 왼쪽으로는 길쭉한 팔각기둥 모형이 보였는데요, 이것은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윤장대라고 합니다. 윤장대를 한 번 돌릴 때마다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생긴다고 하니 저도 한 번 돌려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움직이지 않아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손잡이에 온몸의 힘을 기울여 다시 한 번 힘껏 밀어 보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윤장대를 돌리면서 삶을 한 번 되돌아보고 소원성취도 빌어 보았습니다.
 

 
윤장대 왼쪽으로 관촉사의 제일명물인 거대한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높이만 해도 18m에 이르는 국내 최대 석불로 위엄이 느껴집니다.
 


조성된 지 천년이 된 이 석불상은 얼핏 보아도 다른 절의 여느 불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몸체에 비해 거대한 머리와 길게 찢어진 부리부리한 눈매, 그리고 두꺼운 입술! 마치 토속적인 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신비하면서도 위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왠지 모를 친밀한 감정도 생깁니다.
 
'은진미륵'이라고도 불리는 이 미륵불은 석가모니가 미처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위해 석가모니가 열반한 후 56억 7천만년이 지난 뒤에 나타난다는 부처라고 하네요.
 

 
지금 보아도 어마어머한 크기의 이 불상을 어떻게 세웠을까 궁금했던 찰라 옆에 안내판이 보이더라구요.
 
970년 광종 때 해명대사가 석공 100명과 공사를 시작하여 37년 동안 만든 불상이라는데요, 만드는 시간 또한 어마어마하지만 완성 후 이를 세우는 데에도 무척이나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은진미륵불 앞으로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석등과 오층석탑을 볼 수 있습니다.
 
고려 광종19년(968)에 조성된 관촉사 석등은 고려시대 석등의 대표작으로 보물 제23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석등이란 어두운 중생의 마음을 부처님의 깨달은 진리로 비추어 불성을 밝혀주는 등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후대에는 불전이나 탑 앞에 설치하는 장식적인 의미가 크다고 해요. 장대함과 웅장함이 고려시대 제일가는 걸작으로 평가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석등 앞쪽으로는 창건 때 세운 오층석탑과 그 아래 배례석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배례석은 부처님께 예를 올리던 곳에 놓은 직사각형의 받침돌로 연꽃 세 송이가 조각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왠지 토속적인 모습의 오층석탑 주변으로는  방문객들의 소원성취 팻말이 가득 걸려 있는 모습입니다.
 
모두들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경내 제일 높은 계단을 오르면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왼편으로 대나무숲이 계단을 오르는 내내 색다른 풍광을 자아냅니다.

삼성각에는 선돌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데요, 두 손으로 선돌을 쓰다듬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삼성각에 오르니 석불이 더 가까이 느껴집니다.

관촉사 초입에서는 흐린 날이었지만 점점 해가 뜨고 날이 개이니 그제서야 푸른 하늘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 멀리 계룡산도 어슴프레 보이기 시작하네요.
 

 
관촉사에서는 삼성각 위에서 바라보는 경내가 바로 절경입니다. 높은 계단을 오를까 말까 잠깐 고민했었는데요, 오르지 않았다면 놓쳤을 이 풍경을 마음 속 깊이 저장합니다.
 
갑자기 맑게 갠 하늘과 저 멀리 보이는 논산의 뷰, 그리고 고즈넉하면서도 아담한 관촉사 경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래로 내려오니 타종 옆 느린 우체통이 또 재미나네요. 엽서 한 장 써서 자라고 있는 아들에게 띄웁니다. 예전 강원도에서도 느린 우체통을 이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 편지를 받으니 더 의미가 깊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우체통 가까운 곳 너른바위 옆에 석문이 있습니다. 

사찰로 들어가는 문이라는데, 전 반대로 나오는 길에 발견을 했네요. 이 석문은 사찰의 중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다른 사찰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터널 형태의 이 문을 나와 보니 앞쪽으로 해탈문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으로 나가는 길이 이어져 있지 않아 다시 들어가 경내를 돌아 나왔습니다.

지금은 사찰로 들어가는 문으로 사용되지 않나 봐요. 
 

 
아담하지만 보물이 가득한 관촉사!

천천히 경내를 둘러보며 삼성각 위에서 절경을 바라보니 추운 겨울이지만, 산뜻하게 머리가 맑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촉사
-소재: 충남 논산시 관촉로 1번길 25
-요금: 어른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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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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