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로 즐기는 세계문화유산 논산 돈암서원

겨울을 담은 세계문화유산 돈암서원

2021.01.15(금) 02:35:58이병헌(ichmount@naver.com)

▲돈암서원

이번 겨울은 다른 겨울보다 좀 춥다.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아직 산과 들에는 눈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는 1년 넘게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집콕'이나 '방콕'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집에만 있다 보니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지기 쉽다.

▲돈암서원

집에만 머무는 것보다 언택지 여행지를 찾아 바람을 쐬면서 시간을 보내도 참 좋다. 바로 논산에 있는 돈암서원(遯巖書院)이 언택트여행지로 적당하다. 이곳은 가족 단위로 여행을 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돈암서원

2019년 7월 6일에 우리나라 돈암서원 외 8개의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확정되었다. 서원은 사림에 의해 설립된 사설 교육기관인 동시에 향촌 자치운영기구로 조선 중기 이후 명현(明賢)을 제사하고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국 곳곳에 세워졌다.

▲돈암서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은 논산시 돈암서원, 정읍시 무성서원, 장성군 필암서원, 함양군 남계서원, 달성군 도동서원, 경주시 옥산서원, 안동시 병산서원, 안동시 도산서원 그리고 영주시 소수서원 등이다.

▲돈암서원

돈암서원은 충남의 대표서원으로 몇 번 다녀왔다. 이렇게 보니 다녀온 곳도 있지만 전라도에 있는 무성서원이나 필암서원은 다녀오지 못했다. 물론 여행하면서 이곳도 꼭 돌아볼 예정이다. 각 지역 여행을 하다 보면 서원이나 향교를 자주 보게 된다. 서원이 사립교육기관이라면 향교는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하여 설립된 관학교육기관이었다.

▲돈암서원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의 학문을 기리기 위해 1634년 건립되었고 2019년 7월 10일, '한국의 서원' 중 하나로 두 차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1557년 김계휘가 정회당을 건립하고 강학활동을 하였고, 이후 1634년, 김계휘의 아들인 사계 김장생의 학문과 공덕을 기리기 위해 정회당 자리에 돈암서원이 건립되었다.

▲돈암서원

돈암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47개소 중 한 곳이다. 1881년에 침수피해로 인해 서원을 현재 자리로 옮긴 기록이 있다. 1993년 사적 제383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는 응도당(凝道堂)이 보물 제1569호로 지정되었다.

▲돈암서원

보물 제1569호인 응도당은 고대 예서의 제도를 충실히 따라 건축된 것으로 유명하다. 중당과 동서상, 중당 뒤 중실과 좌우방과 동서 협실을 두고, 지붕은 맛배지붕 형태에 양 측면에 덧지붕의 일종인 영을 두고 있다.

▲돈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의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고 월요일을 제외하고 사전 예약을 통해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돈암서원 내삼문 담장 벽에는 다른 서원에서 볼 수 없는 전서체로 새겨놓은 12글자가 있다. 무심코 건물 외형만 보면 지나치기 쉽다.

▲돈암서원

서원을 거닐며 각각의 건물들을 돌아보면서 건물의 용도나 지어진 해, 그리고 건축양식을 함께 알아보면 참 좋다. 이곳 돈암서원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면서도 건물이 아름답다. 이곳은 입구에서 열을 체크하고 전화번호와 시간을 남기고 안으로 입장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