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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과 공산성을 조망할 수 있는 정지산 유적에 올라

정지산 유적

2021.01.14(목) 11:29:06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배가 멈춰 선 산, 정지산'
 
가끔은 멈추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회색 도시와 잠시 떨어져 외딴 곳에서 머물고 싶을 때, 정지산을 찾곤 합니다. 정지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배가 멈추어 선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파도가 넘실대는 도시에서 벗어나 잠시 정지산 전망대에 서서 마음을 정박하고 한숨 돌립니다.
 
이곳에 서면 금강과 더불어 저만치 공산성이 보입니다. 파도와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 이곳에 잠시 멈춥니다. 정지산은 공산성에 비한다면 유명한 산이 아니다 보니 좀 더 한적하고 고요한 정취를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백제 왕실의 제사터'
 
정지산 유적 이곳저곳에 나무기둥이 놓여 있습니다. 정지산 유적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기와건물터입니다. 사실 정지산 유적은 백제가 공주(웅진)로 도읍을 옮긴 후 백제 왕실에서 제사를 지낸 곳입니다. 제단 시설은 모두 사라졌지만, 정지산에서 발굴된 출토유물과 유구·유적 등을 살펴보았을 때 백제 웅진도읍기에 왕이 이곳에서 국가와 관련된 제사를 지낸 제단 시설임이 밝혀졌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14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정지산 유적 가는 방법'
 
정지산 유적은 송산리고분군에서 산의 능선을 따라 800m 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송산리고분군을 지나치지 않아도 400m만 걸어가면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주중학교와 공주교육지원청 사잇길로 가다 보면 우리슈퍼가 나오고, 그 앞에 공영주차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차를 두고 늘푸른요양원 뒤편으로 가면 정지산 유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잠시 헷갈릴 때는 매의 눈으로 표지판을 찾아봅니다. 여기서 딱 15분 정도만 오르면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정지산 터널이 생긴 이유'
 
사실 정지산 터널에는 숨은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원래는 정지산 정상에 도로가 생길 뻔했던 이야기입니다. 1995년 공주와 부여를 잇는 백제문화권을 개발하기 위해 도로를 만들려고 했는데, 공사 도중 제단을 발견한 것입니다. 도로 개발을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이곳은 영영 발견되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발견되었으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유적이 발견돼 이제 산에는 도로를 형성할 수 없게 되었고, 대신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정지산 터널입니다. 정지산 터널은 공주신 산성동·금성동·웅진동을 걸쳐 있는 터널이며, 터널 도로는 상행과 하행 각각 2차로로 건설되었습니다.
 

 


'공산성과 공주 시내, 그리고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
 
공산성이 자리한 공산도 낮은 산이지만 공주 시내의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정지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지산에서 보이는 산은 공산입니다. 공산은 공산성이 있는 산을 말합니다. 공산의 능선을 따라 놓인 성곽, 나무 너머로 보이는 공주의 시가지, 그리고 꽁꽁 언 금강까지 낮은 산이지만 섭섭지 않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무령왕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국립공주박물관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물론 국립공주박물관은 현재 문이 열려 있지 않습니다.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그냥 돌아서기 아쉽다면 산 능선을 따라 무령왕릉으로 흘러가도 좋고, 정지산에서 내려와 건너편에 위치한 공산성으로 향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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