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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아산 곡교천 해맞이

2021.01.14(목) 01:32:30랄랄라아줌마(orangebabo84@naver.com)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중략)…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해'(박두진), 부분 인용

문득 이 시가 떠오릅니다.

지난해 유난히 길게 느껴지고 고된 우리 마음이 치유되고 즐거움으로 가득차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시가 떠올랐나 봅니다. 장기화된 전염병과의 싸움으로 인해 사람들의 피로도가 높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가느다란 희망을 품어봅니다. 
 

 
신종 감염병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했고,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세계 경제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고, 경제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지만 우리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오히려 빛났습니다.
-'2021년 신년사(문재인 대통령)' 중에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안일한 일상 속에서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새로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그리고 비수도권 2단계 발령으로 조용한 연말연시였습니다. 새해를 여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마저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하얀 소의 해'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전국 각지의 일출 명소 또한 코로나 19 방역 강화조치로 폐쇄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정에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가족끼리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비록 멀리 여행가서 보는 1월 1일 새해 첫날의 해는 아닐지라도 눈이 와서 더욱 아름다운 사계절 아산의 명소인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향했습니다.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고 눈을 밟으니 뽀드득뽀드득 소리에 신난 아이들과 계속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한참 바라봅니다.
 

 

 

 

 
눈에 덮여 더 멋진 은행나무길 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작은 눈사람의 모습이네요.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한참을 바라만 보았네요.
 
생각보다도 더 멋있었고, 여태 본 일출 중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살짝 내려앉은 물안개가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니 보글보글 끓는 물처럼 더 넓게 퍼지며 번져가는 신기한 장면에 아이들도 눈이 동그래졌었네요.
 
집에서 몇 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다니! 종종 눈호강을 해야겠습니다.
2021년, 설렘을 안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힘차게 시작해 봅니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면서.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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