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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과 함께 담아 본 성흥산 가림성 사랑나무

백제 동성왕과 태사 유금필 장군의 넋이 서린 곳

2021.01.13(수) 14:37:06대로(dried@naver.com)

부여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면 사랑나무가 상위에 노출됩니다. 도대체 사랑나무가 뭐길래 젊은이들이 일년 내내 이곳을 찾는지 궁금해 하던 차에 신축년 새해를 맞아 우리 부부도 찾아가 보았습니다.
 
성흥산은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에 있는 해발 260m의 산으로 이곳 정상 부근에 백제 동성왕이 쌓았다는 가림성에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이를 두고 사랑나무라고 부른다고 해요.
 
임도를 따라 승용차로 산 정상 400m 전방까지 갈 수 있으므로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산성 부근에 이르자 휴게소가 있고 주변에 영화를 상징하는 표지판에 성흥산 사랑나무와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안내되고 있었지요.
 

 
절벽 사이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서 웅장한 크기의 소나무들이 용틀임을 하며 터널을 이루는 모습에 위용이 느껴졌습니다.
 

 
가림성은 501년 백제 동성왕 때 축조되었으며 사적 제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가림성은 성흥산에 있다고 해서 성흥산성이라고도 불리며, 산 정상 부근에 거의 수평이 되도록 쌓은 둘레 1500m, 높이 3~4m의 테뫼식 산성입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제24대 동성왕 23년(501)조에 '8월에 가림성(임천의 옛 이름)을 쌓고 위사좌평 백가로 하여금 이를 지키게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어 백제시대에 쌓은 성곽 중에서 유일하게 쌓은 연대와 당시의 지명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임천에 있는 성흥산성',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5(네이버 지식백과)
 

 
성벽 위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어 눈에 금방 띕니다. 이 나무를 사람들은 사랑나무라고 부릅니다.
 
이 느티나무는 키 22m, 가슴 직경 125cm, 수령 400여년 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나무 옆에 서면 임천면은 물론 논산, 강경, 익산, 서천이 한눈에 보이고 날이 좋으면 익산의 용화산과 장항 제련소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방영된 조현재, 이보영이 주연한 최초의 백제역사 사극인 서동요에서 장이와 선화공주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키우고, 신라궁에서 쫓겨난 선화공주를 위하여 공주의 집을 지어주고 나무의 나이테와 기후의 관계, 온돌 관계 장면을 촬영하였던 곳입니다.
 
또 2008년 KBS에서 방영된 ‘대왕세종’의 마지막 장면인 큰 나무에 두 사람이 서 있는 멋있는 장면이 이 사랑나무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그 외 ‘계백’, ‘일지매’, ‘여인의 향기’, ‘신의’, ‘대풍수’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부여군청 홈페이지'에서
 

 
추운 겨울이지만 젊은 연인들이 이곳에 찾아와 사진을 담고 있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정상 부근 울창한 소나무숲에 솔바람길이 조성되어 있어 솔향을 맡으며 걷는 것도 참 좋을 것 같군요.
 

 
가림성은 끊어질 듯 산 정상을 둘러싸고 이어집니다. 주변 경관이 참 아름다워 잠시 걸어보았습니다.
 

 
정상 부근에 아담한 사당과 용머리를 얹은 비석이 있는데, '임천 유태사 묘'라고 되어 있군요. 여기서 묘는 묘지가 아니고 사당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곳은 고려 개국공신 유금필을 모시는 사당이지요. 
 

 
유금필은 후백제를 멸망시키고 왕건을 도와 고려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유금필 장군은 충성심이 매우 강해 왕건이 크게 중용하여 ‘태사삼중대광(太師三重大匡)’이라는 최고의 지위에 올랐고, 그의 딸은 왕건의 9번째 부인인 동양원부인(東陽院夫人)이 되었다고 합니다. 941년에 죽은 그는 고려 태조의 묘정(廟廷)에 배향(配享)될 정도로 인정받은 고려 초기의 최고 명장이었습니다.
 
태사 유금필 장군은 왕건 태조를 만나러 가던 길에 패잔병의 노략질에 흉년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천마을의 백성들을 구제하였는데, 장군이 죽고 난 후 백성들이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사당을 짓고 제사를 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1976년 장군의 후손들이 옛 사당 바로 옆에 새로 사당을 짓고, 매년 음력 3월 18일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 합니다. 
 

 
유태사 묘 가까이에 정자가 하나 있어 올라가 보았습니다.
 

 
올려다 보니 성흥루라는 간판이 걸려 있고 천장의 용과 꽃무늬 단청이 무척 아름답군요.
 


이제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갑니다. 서둘러 사랑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습니다.
 

 
사랑나무 아래에서 젊은 연인이 모델이 되어서 재미있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높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연사로 담아 보기도 하였습니다.
 

 
넘어가는 해를 마주하고 서로의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기도 하면서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사진을 정리하여 보내주었더니 너무나도 고마워하여 보람을 느꼈습니다. 
 

 
젊은 연인들을 열심히 담고 있는 분에게 부탁해 쑥스러웠지만, 우리도 포즈를 취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남들처럼 합성하여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이곳 성흥산 가림성에는 사랑나무라는 낭만이 있고, 이곳을 배경으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정작 성을 쌓았다는 백제 동성왕의 슬픈 이야기가 이곳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동성왕은 서해에서 금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적을 방어하려고 가림성을 쌓고 위사좌평인 백가에게 그곳으로 가서 지키게 했다고 해요. 그러나 이에 불만을 품은 백가는 반란을 일으켜 그해 겨울 사냥에 나선 동성왕을 자객을 시켜 살해했다 하니 비운의 임금이라 아니할 수 없겠네요.
 
성흥산 가림성은 역사적으로도 뜻이 매우 깊은 곳이지만 사방이 확 트여서 일출이나 일몰을 담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특히 사랑나무를 배경으로 하여 멋진 하트를 만들어낸다면 사랑이 저절로 무르익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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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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