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에다가 한파 경보까지 발령되어 계룡산 산골짜기 마을은 영하 20도로 내려가는 혹한이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함박눈 소식에 추위도 마다하지 않고 논산의 설경 명소 명재고택을 찾았습니다. 마당과 사랑채에 눈이 소복하게 쌓였고 세상은 눈속에서 고요합니다.
▲함박눈이 내린 명재고택
명재고택은 명재 윤증(1629~1714) 선생이 살아계셨던 1709년에 아들과 제자들이 힘을 합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생은 이를 마다하고 고택에서 4Km 떨어진 유봉에 있는 작은 초가에서 사셨다고 합니다. 명재고택은 구조적인 면과 배치 형태, 창호의 처리 등에서 기능성과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양반집입니다. 현재 중요 민속문화재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명재고택 하면 역시 느티나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장독대와 고택을 하나의 구도 속에 담은 사진이죠. 그리고 느티나무 아래에서 고택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평생의 인증숏이 되기도 합니다. 이곳을 처음 찾는 분들은 다들 비슷한 질문을 하죠. '저 장독대엔 무엇이 들었을까요?'
▲명재고택 인증숏 장소 항아리들
입구에서 보이는 언덕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세 그루 서 있습니다. 아래엔 400년 된 보호수라는 표지가 있는데요, 느티나무와 장독대를 배경으로 한 사진은 계절과 관계없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불과 두어 달 전에 단풍을 찍으러 왔었는데, 벌써 설경을 찍으러 다시 찾았습니다.
▲수백 년 수령의 명재고택 느티나무
사당 앞의 항아리들과 절구통도 인상적입니다. 봄이면 장독대 사이의 철쭉꽃이 붉게 타오르고, 가을이면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곳입니다. 간만의 함박눈은 항아리 뚜껑마다 소복소복 탐스럽게 쌓여 있습니다. 돌기둥에 오리가 사뿐히 앉아 있는 솟대에도 눈이 쌓여 있습니다.
▲명재고택 사당 앞의 항아리와 절구통
▲명재고택 오리 돌솟대
노란 초가집이 아담한 노서서재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행사와 함께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 국악배우기 프로그램이나 다례, 천연염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란 흙벽과 초가지붕이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공자를 모신 노성 궐리사가 보이고, 위로 느티나무를 지나면 선비계단을 거쳐 노성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명재고택의 뒷산인 노성산은 중요한 군사요충지였고, 노성산성이 있습니다.
▲명재고택에서 문화 체험이 이루어지는 노서서재
장독대를 구경하는 사이에 다시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마당에 잠시 났던 발자국이 다시 묻히기 시작하는군요. 마당가에 서 있는 배롱나무는 겨울이라 헐벗은 모습 그대로인데요, 한여름 붉은 꽃이 필 때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 덕에 명재고택은 논산에서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명재고택 눈 내리는 풍경
▲명재고택 연못의 배롱나무
안채로 들어오는 좁은 길 주변에는 철쭉나무가 우거져 있습니다. 함박눈 소식에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여럿 찾으셨습니다. 명재고택은 인근에서 설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함박눈이 내리면 먼 지역에서도 풍경을 담으려는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명재고택 눈 내리는 풍경
한옥스테이를 할 수 있는 초가집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11월 찾았을 때 초가 지붕을 얹느라 분주했었는데요, 그새 계절이 바뀌어 눈을 흠뻑 뒤집어 썼네요.
▲명재고택 초가집
▲눈 덮인 소나무
이런저런 뒤숭숭한 소식들이 많은 연초입니다. 함박눈에 묻힌 고택의 풍경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하얗게 닦아주는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긴 시간이 끝나고 좀 더 희망찬 시간들이 함박눈처럼 쌓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논산 명재고택
-소재: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문의: 041-735-1215
-주차: 명재고택 앞 도로 주차장 여유
-홈페이지: http://www.myeongjae.com/_xb/
▲함박눈이 내린 명재고택
명재고택은 명재 윤증(1629~1714) 선생이 살아계셨던 1709년에 아들과 제자들이 힘을 합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생은 이를 마다하고 고택에서 4Km 떨어진 유봉에 있는 작은 초가에서 사셨다고 합니다. 명재고택은 구조적인 면과 배치 형태, 창호의 처리 등에서 기능성과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양반집입니다. 현재 중요 민속문화재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명재고택 하면 역시 느티나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장독대와 고택을 하나의 구도 속에 담은 사진이죠. 그리고 느티나무 아래에서 고택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평생의 인증숏이 되기도 합니다. 이곳을 처음 찾는 분들은 다들 비슷한 질문을 하죠. '저 장독대엔 무엇이 들었을까요?'
▲명재고택 인증숏 장소 항아리들
입구에서 보이는 언덕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세 그루 서 있습니다. 아래엔 400년 된 보호수라는 표지가 있는데요, 느티나무와 장독대를 배경으로 한 사진은 계절과 관계없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불과 두어 달 전에 단풍을 찍으러 왔었는데, 벌써 설경을 찍으러 다시 찾았습니다.
▲수백 년 수령의 명재고택 느티나무
사당 앞의 항아리들과 절구통도 인상적입니다. 봄이면 장독대 사이의 철쭉꽃이 붉게 타오르고, 가을이면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곳입니다. 간만의 함박눈은 항아리 뚜껑마다 소복소복 탐스럽게 쌓여 있습니다. 돌기둥에 오리가 사뿐히 앉아 있는 솟대에도 눈이 쌓여 있습니다.
▲명재고택 사당 앞의 항아리와 절구통
▲명재고택 오리 돌솟대
노란 초가집이 아담한 노서서재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행사와 함께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 국악배우기 프로그램이나 다례, 천연염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란 흙벽과 초가지붕이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공자를 모신 노성 궐리사가 보이고, 위로 느티나무를 지나면 선비계단을 거쳐 노성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명재고택의 뒷산인 노성산은 중요한 군사요충지였고, 노성산성이 있습니다.
▲명재고택에서 문화 체험이 이루어지는 노서서재
장독대를 구경하는 사이에 다시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마당에 잠시 났던 발자국이 다시 묻히기 시작하는군요. 마당가에 서 있는 배롱나무는 겨울이라 헐벗은 모습 그대로인데요, 한여름 붉은 꽃이 필 때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 덕에 명재고택은 논산에서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명재고택 눈 내리는 풍경
▲명재고택 연못의 배롱나무
안채로 들어오는 좁은 길 주변에는 철쭉나무가 우거져 있습니다. 함박눈 소식에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여럿 찾으셨습니다. 명재고택은 인근에서 설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함박눈이 내리면 먼 지역에서도 풍경을 담으려는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명재고택 눈 내리는 풍경
한옥스테이를 할 수 있는 초가집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11월 찾았을 때 초가 지붕을 얹느라 분주했었는데요, 그새 계절이 바뀌어 눈을 흠뻑 뒤집어 썼네요.
▲명재고택 초가집
▲눈 덮인 소나무
이런저런 뒤숭숭한 소식들이 많은 연초입니다. 함박눈에 묻힌 고택의 풍경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하얗게 닦아주는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긴 시간이 끝나고 좀 더 희망찬 시간들이 함박눈처럼 쌓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논산 명재고택
-소재: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문의: 041-735-1215
-주차: 명재고택 앞 도로 주차장 여유
-홈페이지: http://www.myeongjae.com/_x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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