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눈 덮인 공주 금강변, 고마나루 소나무숲

2021.01.09(토) 12:00:02하늘나그네(jtpark2014@daum.net)

공주시 웅진동 산 22-1에는 곰나루라고도 부르는 고마나루가 있다. '고마(固麻)'는 곰의 옛말이며, 한자어로는 웅진(熊津)인데 곰 '웅(熊)', 나루 '진(津)'의 뜻을 취한 것이다. 공주의 옛 지명인 웅진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고마나루는 금강이 공주시 유역을 굽이돌아 흘러가는 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금강의 짙푸른 물길과 고운 백사장, 그 위로 길게 조성된 소나무숲, 강 건너에 우뚝 솟은 연미산이 모두 고마나루의 권역이다.
 
연미산 앞을 굽이쳐 흐르는 금강 줄기에 위치한 고마나루는 웅진시대 백제의 교통과 행정의 중심지였다.
▲연미산 앞을 굽이쳐 흐르는 금강 줄기에 위치한 고마나루는 웅진시대 백제의 교통과 행정의 중심지였다
 
고마나루는 명승 제21호로 지정된 공주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특히 이른 아침 짙은 안개 속에 바람결 따라 휘어진 소나무숲 사이로 여명이 비출 때나, 함박눈이 내리는 날의 솔숲 촬영은 상상만 해도 즐거움을 준다.
 

 
고마나루 솔숲을 찾은 새해 둘째날, 많은 눈은 내리지 않았으나 살포시 눈 덮인 소나무 풍경에 취해 한 컷 한 컷 렌즈에 담아보았다.
  

 
고마나루에는 곰과 인간에 얽힌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고마나루의 솔숲 건너 연미산에 암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고마나루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를 납치해 함께 살면서 자식까지 낳았다. 어느 날 어부가 강을 건너 도망치자 버림받은 암곰은 슬픈 나머지 자식들과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 그 후부터 강에는 물고기가 잡히지 않았고, 사람이 죽는 불상사가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고마나루에 곰사당을 짓고 금강에 빠져 죽은 암곰과 자식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고마나루 솔숲은 450여 그루의 소나무 군락으로, 조선조 후기에 조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웅신단 뒤편 소나무숲에는 곰과 관련된 석상들이 세워져 있다. 이 조각상은 '그리움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작품으로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곰의 모습을 새긴 것이라 한다.
   

 
소나무들은 수령이 쌓여 멋지고 아담한 숲이 되면서, 슬픔에 죽어간 암곰과 자식곰의 원혼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며,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듯하다.
 


솔숲 한쪽에는 한낮의 햇살을 받아 더욱 푸르게 빛나는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겨울 고마나루 솔숲은 늘 푸른 솔밭 사이로 눈이 내려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눈이 조금 더 많이 쌓였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아쉬움은 있었지만, 살포시 눈 덮인 설경에도 감사하며 한 컷 한 컷 담았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고마나루의 바람결 따라 휘어진 솔숲의 나무자태가 기이하고 아름답다. 이 겨울이 가기 전, 조용한 이곳을 거리두기 여행지로 찾아 솔숲길을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힐링하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는 흥미진진공주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gongju.go.kr)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댓글 작성

*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최종 수정일 : 2023-12-15
  •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정보관리 담당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