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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그윽한 아산 세심사

2021.01.09(토) 02:57:21호우(foxbond@naver.com)


 
나는 시간이 날 때면 자주 가까운 충남 여행을 다녀오곤 한다. 혼자여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여도 좋다.

아산은 거리도 가깝고 드라이브를 즐기기 적당한 거리에 가볼만한 곳들도 많다. 오늘도 나름의 기준으로 아산여행을 즐기기 위해 그동안 안 가본 곳 중 몇 곳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하여 선택한 여행지는 아산 영인산 아래 조용한 사찰 세심사이다.

아산 세심사(洗心寺)를 한자로 풀이하면 씻을 '세', 마음 '심'이니 마음을 씻는 절이란 의미일 것이다. 절 이름이 참 예쁘다.
 
나는 차량의 내비게이션으로 세심사를 입력하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초행길이라 내비게이션에 의지하며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방향을 돌려 좁고 굽은 마을길로 들어섰다.

의도치 않게 시골 마을을 구경하며 조심조심 천천히 지나간다. 마을을 벗어나니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이지만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어 편안하게 산길을 오른다. 지나가는 등산객은 멈춰서서 길을 비켜준다.
 
절앞에까지 이어진 도로를 따라 편안하게 아산 드라이브를 즐기며 영인산 세심사에 도착했다.
 

 
절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순간 사방이 조용하다.
 
세상의 소음은 사라지고 조용히 바람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 작게 들려온다. 이 자연의 소리에 내가 걷는 발걸음 소리를 더한다.
 

 
조금 걸어 올라오니 갈림길이다.

절로 가는 길과 영인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로 나뉜다. 아산 영인산 정상은 이곳에서 불과 800여 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넉넉잡고 20~30분이면 해발 364m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이 영험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영인산 아래 마음을 씻는 절 세심사가 있다.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세심사로 향한다.
 

 
안내판을 따라 좁고 어두운 계단을 오른다. 계단 끝에는 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계단을 올라 절 안에 들어섰다.
 

 
절 가운데에는 세심사 다층탑이 서 있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한 탑으로, 아래에는 3층의 화강암의 기단이 있고, 기단 위에는 벼루를 만드는 돌인 점판암으로 9층의 탑신을 올렸다.

기단은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이 있고, 곳곳에 연꽃 모양이 새겨져 있다. 탑신부는 1층 몸돌만 4단의 널돌로 되어 있고, 나머지 8층 몸돌은 1매의 널돌로 되어 있다. 각 몸돌의 가장자리에는 기둥 모양을 조각해 놓았다.
 
탑의 전체적인 형태는 고려시대의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절안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풍경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소리에 이끌려 처마 아래 풍경이 달려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지나가는 바람은 풍경을 흔들었고, 풍경은 산사에 맑고 청아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곳 절 이름처럼 청아한 풍경소리는 나의 마음을 씻어주는 듯하다.
 
풍경소리가 난 뒤쪽에서는 졸졸졸졸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린다.
지하에서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물은 넓은 우물에 떨어져 쉼없이 물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세심사는 대웅전과 영산전,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 등의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 절에는 귀한 보물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그 보물을 찾아 천천히 절을 돌아본다. 
 

 

 
이곳은 대웅전이다. 대웅전 안에는 소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고, 영산회상과 후불탱화, 산중탱화 등 불화가 있다.

소조여래좌상은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무로 기본 골격을 만들고 흙을 붙여 이목구비와 신체 모습, 옷주름 등을 표현했다. 산중탱화는 조선시대 정조 18년엔 1794년 승초, 원정, 보심, 품관, 대운 등을 그려 조성하였다.
 

 
대웅전 옆에는 범종각이 있다.
 

 

 
산신각에는 1935년 조성한 칠성탱화와 1937년 조성한 산신탱화가 있다.
 

 

 
영산전에는 석가삼존불과 십육나한상, 판관상 1위가 봉안되어 있다.
불화로 영산회상도와 나한도 2점, 독성도 2점이 있다.
 

 
대웅전 앞에 서서 절의 전체 모습을 바라본다.
 
탑 뒤로 능선을 따라 제멋대로 생겨 웃자란 소나무들의 모습이 참 멋지다. 해는 서쪽 하늘로 많이 기울어 하늘은 서서히 노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아산 여행 중 처음 방문한 세심사는 힐링공간이었다.
 
이번에 와서 보니 아산 영인산 등산까지 묶어 반나절 정도의 코스로 돌아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아담한 절을 돌아보니 절 이름대로 마음이 씻겨내려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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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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