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왜적을 쫓아낸 노적봉

당진 국가어항 장고항에서 만나는 여러 풍경

2020.12.23(수) 18:06:28안개비(hae041@naver.com)

작은 나라이자 삼면이 바다를 접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난히 외세의 침략이 많다 보니, 전쟁에 관한 역사와 전설도 참 많은 나라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우리 지역의 색다른 전쟁 영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노적봉과 촛대바위
 
그 전쟁 영웅은 바로,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있는 노적봉입니다. 이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쳐들어오자 노적봉에 가마니를 쌓아 노적가리처럼 보이게 하여 왜적을 쫓아냈다는 전설이 담겨 있답니다. 또한, 2월과 10월이면 왜목해변에서 볼 때 촛대바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당진8경 중 하나라고 합니다.
 
1
▲장고항 입간판
 
장고항 초입에 들어서니, '장고항 실치마을'이라는 입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당진의 대표적인 어촌 마을로 예부터 어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마을인데, 그 지형이 장고의 목처럼 생겼다고 하여 장고목이라 불리다가 지금은 장고항으로 이름이 바뀌었답니다. 특히 3월부터 시작되어 5월에 절정을 이루는 실치잡이는 이 마을에 장고항 실치축제라는 하나의 잔치를 만들어 주었고, 전국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실치는 뱅어가 아닌 배도라치의 치어라고 하네요!
 
1
▲장고항 국가어항
 
또한, 장고항은 현재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 한창 공사를 하고 있답니다. 국가어항이란, 대한민국에서 이용 범위가 전국적인 어항, 또는 도서·벽지에 소재하여 어장의 개발 및 어선의 대피에 필요한 어항이라고 합니다. 전국 113개의 국가어항이 있는데, 충남에는 8개소가 있으나,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하네요. 
 
1
▲국가어항 공사 중
 
현재 공사 중인 모습을 담았습니다. 안전하게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좋겠고, 또한 이로 인하여 주변 어장 및 갯벌에 피해가 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1
▲촛대바위와 노적봉
 
1
▲촛대바위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듯 서있는 촛대바위 너머로 왜목해변이 살짝 보이네요. 
 
1
▲촛대바위와 옆 봉우리
 
실은 이 봉우리 모습에 노적봉을 한번 더 찾아오게 되었답니다. 현재 이곳에는 여기저기 찾아 보아도 노적봉의 안내판이 없더군요. 그래서 노적봉처럼 보이는 이 봉우리만 열심히 담았었지요. 그런데, 아뿔사…!, 노적봉은 이 사진 반대편인 바다쪽의 봉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 봉우리 뒤를 돌아가면 또 하나의 전설이 있지요.
 
1
▲해식동굴
 
물이 빠졌을 때 이 봉우리 옆으로 난 계단을 통해서 촛대바위 사이로 돌아가면 멋진 경관이 맞이합니다. 저 멀리 용무치항과 우측으로 왜목해변이 보이고, 바로 앞 봉우리 끝 바위 쪽에 동굴이 하나 보이네요. 다가가 봅니다.
 

 

 
1
▲해식동굴
 
점점 다가가니 천정이 뚫린 동굴을 볼 수 있네요. 이곳은 천정이 뻥 뚫려 하늘이 보이기에 용이 승천했다고 하여 용천굴이라 한답니다. 또 다른 전설은 200년 전 정변에 사람들이 참변을 당하고 피난을 가던 때, 한 아이가 홀로 책을 매고 이 동굴에서 7년을 공부한 끝에 장원급제를 하여 벼슬길에 올라 재상까지 하였고, 이 후 마을 사람들은 이 동굴을 신성시하였다고 합니다. 
 
1
▲소원돌
  
저도 이 신성한 곳에서 어느 분이 올려 놓은 소원돌을 통해 하늘을 향한 마음을 모아봅니다.
 
1
▲용무치항 갯벌
 
장고항에서 왜목마을 사이에 있는 용무치항입니다. 이 곳은 30년 전 실치잡이를 위해 생긴 작은 포구인데,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멋지리라 생각됩니다.
 
1
▲왜목해변
 
용무치항 뒤로 왜목해변이 보입니다. 해 뜨고 해지는 마을로 유명한 곳이죠. 그 옆으로 연기를 뿜고 있는 곳은 당진화력발전소입니다. 
 
1
▲국화도
 
장고항에서는 국화도를 갈 수 있는 배편이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멋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이 국화도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화성이라고 합니다. 
 
1
▲노적봉
 
1
▲방파제에서 바라 본 노적봉 
 
이제 노적봉을 앞뒤에서 바라봅니다. 
 
1
▲노적봉
 
그 옛날 전설 속 선조들의 지혜를 잊지 않고, 후대에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사전 준비에 소홀함이 이곳을 다시 한 번 찾게 되었고, 사진 촬영을 두 번에 걸쳐 하였기에 다른 사진처럼 보일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저에게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래도 소재를 찾아가기 전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함을 절실히 느꼈답니다. 이 노적봉은 즐기면서 사진을 담고 글을 쓰던 저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는 큰 교훈을 준 소재로 남을 것입니다. 

 
장고항 노적봉
-소재: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625-10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댓글 작성

*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최종 수정일 : 2023-12-15
  •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정보관리 담당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