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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한산여행을 두고 흔히 '시간여행'이라고도 부릅니다. 낡은 건물과 허름한 간판, 오래된 분위기를 풍기는 한산소곡주 테마거리와 1500년 전통의 한산모시, 그리고 1500년 전통의 소곡주까지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켜켜이 쌓인 가치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 서천 한산에 다녀왔습니다.

1. 한산소곡주 테마거리
 

 

 
첫 번째 목적지는 한산소곡주 테마거리입니다. 70~80년대에 멈춰버린 듯한 이 거리는 한산면 지현리에 조성된 테마거리입니다. 단층의 건물과 투박한 간판, 레트로 분위기가 제대로죠?
 
지현리는 한산오일장아 서고 한산공용터미널이 소재해 한산면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만큼 번화한 곳입니다. 오래된 거리를 거닐며 켜켜이 쌓인 시간을 어루만집니다.
 

 
한산초등학교 앞에서 시작되는 이 거리는 100m 정도 이어집니다. 중앙에는 주황 지붕과 노란 건물로 외관부터 눈에 띄는 노란달팽이 게스트하우스가 보입니다. 한산소곡주 테마거리에서는 제법 유명한 곳이죠.

사진기를 들어올립니다. 거리 곳곳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걸음은 더욱 더 느려지고 햇살은 따사롭습니다.

2. 소곡주갤러리
 

 
한산에는 70여 개의 크고 작은 양조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제조 방식이 조금씩 달라 맛도 향도 다 다르죠. 하지만 한산의 양조장들은 모두 같은 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소곡주를 다 맛볼 순 없을까요? 답은 있습니다. 바로 한산소곡주갤러리! 한산소곡주테마거리 바로 앞에는 한산소곡주갤러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산소곡주 갤러리는 70여 개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모든 한산소곡주를 시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면 구매까지 가능한 곳이죠.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70여 개의 양조장이 있는, 그렇다면 마트에 파는 소곡주는 누가 만드는 것일까요? 전국 마트에 납품되는 한산소곡주는 우회열 명인이 제조한 소곡주라고 합니다.
 

 
명인이 만든 술이라니! 그뿐만 아닙니다. 1500년 전통의 소곡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주입니다.한 번 맛을 보면 술이 바닥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고 해서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불리는 한산소곡주.
 
한산소곡주는 2015년 한·중·일 회담 때 만찬용 술로 선택받았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추석선물 물품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향음 체험, 칵테일 만들기, 소곡주 빚기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향음체험을 통해서 소곡주에 대해서 더 자세히 공부할 수 있었고, 소곡주를 중심으로 이것저것 칵테일 만들어서 먹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재료만 사용한다는 한산소곡주.
 
수확기인 가을철 햅쌀로 빚기 시작해 설날에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첫술을 들 때까지 저온에서 100일 간 발효와 숙성 기간을 거친다고 합니다.
 

 
침전물이 완전히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맑은 부부만 떠내면 알코올 도수가 16도짜리인 소곡주가 되고, 여기서 한 번 더 증류 과정을 거치면 알코올 도수가 41도짜리인 소곡화주가 완성됩니다.
 
3. 한산모시관
 

 

 
이제 마지막 목적지는 한산모시관입니다. 1500년간 전해져 내려온 한산모시.
 
한산모시관은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산모시짜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더불어 한산모시의 역사와 한산모시 입기, 베틀 체험 등도 할 수 있는 곳이죠.
 

 

 
한 필의 한산모시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모시풀의 속껍질로 만든 태모시를 물고 뜯는 모시째기, 모시실에 침을 묻혀 맨 허벅지에 대고 비비는 모시삼기를 비롯 베틀 위에서 4,000번 손길이 가야만 한다고 해요. 참 정성이 많이 들어갔죠? 먹기 살기 어려웠을 당시 한산은 물론 서천을 먹여 살렸던 한산모시.
 

 
1500년 전통의 한산소곡주와 한산모시를 즐길 수 있는 서천 여행, 
고요하게 즐기기에 좋은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