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금사리 성당의 아름다움

참 아름다운 부여 금사리 성당

2020.12.12(토) 23:09:23이병헌(ichmount@naver.com)

▲금사리성당

부여에 있는 금사리 성당에 갔다. 사실 그곳에 가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는데 내가 가길 원하는 목적지에 가다가 도로 옆에 이정표가 보여서 급하게 들른 곳인데 참 잘 들렸다고 생각했다. 농촌에 있고 작은 성당이지만 참 아름답다

▲금사리성당

전동성당이나 명동성당 등 우리나라에서도 성당이 성지순례이면서 일반인들의 여행코스에 많이 들어가곤 한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와 박해를 받으면서도 성장해온 천주교는 이제는 전국 어디를 가도 성당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성당은 많은 건물들이 문화제로 지정되어 있어 천주교 순례객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금사리성당

큰길에서 자동차로 마을길을 따라서 1분만 들어가면 성당이 있다. 금사리는 평지가 대부분의 지역을 차지하며, 마을 서쪽으로 구룡천이 흐르고 있는데 부여읍에서 외산 쪽으로 가다가 구룡면에서 만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금사리성당은 참 아름다운 건물로 충청남도 부여군 구룡면 금사리에 있는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성당이다.

▲ 금사리성당

1901년 4월 공주 본당에서 설립되었고 초대 신부로 공베르 쥘리앵(Julien Gomber) 신부가 부임하였다. 설정 당시에는 ‘홍산(鴻山)성당’ 또는 ‘소양리성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충남 부여에 지어진 금사리성당은 부여에 지어진 최초의 성당이다.

▲ 장미

부여군 구룡평야를 끼고 도는 구룡천 서쪽에 형성된 쇠양이마을 한가운데 야트막하게 자리하고 있다. 성당이 자리하고 있는 금사리(金寺里)는 금양(金陽)마을과 사동(寺洞)이 합쳐진 이름이다

▲ 금사리성장

그는 소양리에서 흉가로 여겨지던 가옥 3동과 대지, 논 8마지기, 큰 갈망굴 산과 율암리 산 등을 매입해 1901년 4월 벽돌식 양관 성당의 신축에 들어가 1906년 4월 완공하였고, 이어 1913년 9월 2일 사제관과 사랑채를 완공했다고 한다. 성당은 정면 7.8m, 측면 18.5m의 장방형 평면으로 내부는 제단과 신자석인 회중석이 장벽으로 구분되어 있다.

▲금사리성당

창문의 상부는 원호곡선형을 이루며 지붕은 박공지붕에 함석으로 마감했다. 성당 전면에는 종탑이 세워져 있었으나 50년대 중반 강풍으로 넘어져 없어지고 지금은 종을 치던 구멍만이 천장에 남아 있다. 현재의 성당 건물은 1967년 부임한 제18대 윤예원 신부가 새 성당 건립에 들어가 1968년 9월 12일 완공했다.

▲금사리성당

성당의 외부를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장식하였고 창문의 윗부분은 둥근 곡선을 이루어 겉모습이 정교하면서도 우아하다. 우리나라 전통 목조 건물의 특징을 많이 갖고 있는 초기 성당 건물 중의 하나로 아담하면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다.

▲금사리성당

금사리성당은 우리나라 초기 성당 건축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 1998년 7월 25일 충청남도기념물 제 143호로 지정되었다. 찾아간 날에 돌아보니 장미꽃이 아직도 피어 있고 메리골드도 피어서 나비가 찾고 있었다. 농촌에 위치한 성당이지만 분위기도 좋고 이곳의 건물 또한 참 아름답다.

▲메리골드

건물은 대전교구 천주교회 소유이고, 금사리성당에서 관리하고 있다. 처음으로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성당 안이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지만 우리 천주교의 지역 산실이라고 생각하니 숙연해진다. 성당과 부속 건물들이 참 아름답게 다가오는 어느 늦은 가을날 금사리에서 즐거움 한 조각 건져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