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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종찰 개태사 초겨울 풍경

호국종찰 개태사 코로나 소멸 100일 기도

2020.12.11(금) 18:50:31수운(hayang27@hanmail.net)

코로나19가 더욱 기승을 부려 일상 생활을 위협받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연말 모임과 나들이가 많은 시기를 맞이하면서 방역 당국은 연일 가장 높은 경계 단계를 발표하는 것을 보니 이 사태가 언제나 끝날 수 있으려나 걱정이 앞섭니다.
 
단청이 화려한 호국종찰 개태사 신종루에는 '코로나19 재앙 소멸 100일 기도 입재'가 걸려 있습니다. 온 세상을 마비시킨 코로나19 발발이 벌써 일 년이 다 되어 가네요. 현수막을 보면서 코로나19가 빨리 소멸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천호산 개태사 신종루
▲천호산 개태사 신종루
 
호국종찰 개태사 표지석은 계절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여름 한때 분홍색 꽃이 예쁘던 자귀나무와 가을 한철 화려했던 단풍잎도 모두 사라지고,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빈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더 넓게 보입니다.
 
호국종찰 천호산 개태사 입구
▲호국종찰 천호산 개태사 입구
 
호국종찰 개태사의 신종루는 작은 연못 천운지를 배경으로 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개태사는 천 년 이상 된 고찰이라는 대단한 역사와는 달리 몇 채 되지 않는 전각만 남아 있어 아쉬움을 주는데요, 그래도 사찰 담장도 쌓고 단청이 화사한 신종루를 세우고 나니 비로소 완전한 절집 모양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개태사 신종루와 천운지 전경
▲개태사 신종루와 천운지 전경
 
신종루 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전면에 개태사 전각이 한눈에 펼쳐져 있습니다. 왼쪽부터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신 어진전, 극락대보전, 신축 중인 대웅보전, 철확이 이어져 있습니다. 오른쪽 똑같이 생긴 세 채의 건물이 종무소와 요사채입니다.
 
천호산 개태사 경내
▲천호산 개태사 경내
 
왼쪽에 위치한 어진전에는 고려 태조인 왕건의 어진이 걸려 있습니다. 황산벌에서 신검의 군대의 물리치고 500년 고려 왕업의 토대를 마련한 왕건이 뒷산을 천호산이라 이름 짓고, 개태사를 지었다지요. 새 나라의 운명을 하늘에 빌었던 경건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때가 936년이라 하니 벌써 천 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개태사 고려 태조 어진전
▲개태사 고려 태조 어진전
 
천호산 개태사 고려 태조 왕건 어진
▲천호산 개태사 고려 태조 왕건 어진 
 
개태사 중앙의 오층석탑은 충청남도 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석탑 좌우에는 기도 촛불이 늘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초에 가장 많은 글자는 '소원성취'입니다. 소원이 촛불처럼 활활 타오르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요. 
 
개태사 오층석탑
▲충청남도 문화재 제274호 개태사 오층석탑
 
지난번에 찾았을 때에는 개태사 창운각 건물이 없어지고 대웅보전 건축 안내문이 있었는데요, 그동안 새 건물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직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아름드리 기둥과 천장의 용머리 장식이나 지붕의 기와는 이미 완공이 되었습니다. 주지스님 말씀이 원래 11월 완공을 목표로 했었는데 늦어지면서 12월 말까지는 완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안에 들어가서 둘러보니 천장의 장식이나 기둥이 웅장하네요.
 
중건 중인 개태사 대웅보전
▲중건 중인 개태사 대웅보전
 
보물 제219호인 석조여래삼존입상을 모신 극락대보전에도 '코로나19 재앙 소멸 100일 기도 입재'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개태사 불상은 개태사가 창건된 936년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원래는 밖에 서 있던 불상 둘레에 극락대보전을 지었다고 합니다. 본존불상은 4.15m로 거대하고 우람합니다. 삼존불상 앞에 서면 저절로 불심이 인다고들 하는데 실제 서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코로나 소멸 100일 기도 중인 개태사 극락대보전
▲코로나19 소멸 100일 기도 중인 개태사 극락대보전
  
개태사 극락대보전 내부
▲개태사 극락대보전 내부
 
보물 제219호 개태사 석조여래삼존입상
▲보물 제219호 개태사 석조여래삼존입상
 
충청남도의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는 개태사 철확도 정갈한 모습입니다. 이지러지고 깨진 철확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깊게 녹물이 들어 있습니다. 누가 던져 넣었는지 동전도 들어 있는데, 그것도 누군가의 소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1호 개태사 철확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1호 개태사 철확
 
개태사 철확
▲개태사 철확
 
나오는 길에 보이는 신종루는 들어올 때보다 범종이며 법고가 잘 보입니다. 오후 6시가 되면 황산벌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도 듣기 좋습니다. 범종소리는 황산벌 여러 전쟁에서 스러져간 영혼을 위로하는 듯 느리게 퍼져 나갑니다.
 
개태사 신종루
▲개태사 신종루
 
어느새 초겨울 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개태사 약수에는 두껍게 얼음이 얼었습니다. 잠시 쉬면서 가볍게 걷고 싶을 때 개태사를 찾아보세요. 사찰에 들어서면서 코로나19의 빠른 종식도 기원해 보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개태사
-소재: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111
-문의: 041-734-8730
-주차: 사찰 주차장 여유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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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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