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충청수영성

2020.12.10(목) 15:34:37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보령 제7경인 충청수영성을 찾았습니다. 충청수영성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충청수영성은 조선 전기에 축조된 성곽으로 사적 제50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주말, 역사적 문화재가 있는 충청수영성을 찾아 잠시 산책에 나서 보았습니다.

충청수영성은 오천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키조개, 주꾸미로 대표되는 각종 해산물이 풍부한 오천항은 사시사철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입니다. 백제시대부터 '화이포'라는 항구로, 고려시대에는 왜구를 물리치기 위하여 많은 군선을 두었으며, 조선시대에 와서는 충청도 수군절도사영이 설치된 군항이었습니다.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최고사령부 역할을 하였으며, 왜적의 침입을 막고, 세곡 수송을 맡았던 조운선의 보호와 안내 역할을 하다가 1896년(고종 33년)에 폐영되었습니다.

오천항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내된 이정표를 따라 충청수영성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성곽 둘레 약 1650m의 석성인 충청수영성은 오천읍성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아치 형태만 남아 있는 서문(망화문)을 만나게 되는데요, 충청수영성은 1510년(중종 5)에 축조되었으며, 서해안 방어기지의 하나로 수사 이장생이 돌로 쌓은 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릉의 정상을 중심으로 주변에 성을 쌓아 성안에서 성밖을 관망할 수 있도록 하였고, 성안에는 영보정·관덕정·대변루·능허각·고소대와 5개의 옹성, 4개의 문, 한 곳의 연못 등 많은 건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진남문·만경문·한사문 등은 모두 없어지고, 서문이었던 망화문을 비롯 1㎞ 남짓의 성축과 진휼청·장교청·공해관 등의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진휼청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고목 옆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412호로 지정된 충청수영 진휼청이 있습니다. 진휼청은 흉년에 충청수영 관내의 빈민 구제를 담당하던 곳으로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요, 충청수영 고지도에 나타난 건물 배치로 보아 진휼청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곳은 충청수영이 폐지된 이후에는 민가로 쓰이다가 1994년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여 보존하고 있습니다.

충청수영성에서 바라보는 오천항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마주한 듯 아름답습니다. 충청수영성에 올라와 보니 사방이 탁 트여 있어 바다를 관측하기에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는데요, 오천항은 배낚시가 핫한 곳인 만큼 어항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운항 중인 여객선들들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천수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오천항의 평화로운 풍경과 하늘빛이 반영된 아름다운 풍광은 오가는 이들에게 힐링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영보정

충청수영성 안쪽에는 복원된 정자 영보정이 위치해 있습니다. 영보정은 1504년 수사 이량(李良)이 처음 짓고 계속 손질하며 고쳐온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정자입니다. 조선시대 많은 시인 묵객들과 다산 정약용·이항복·송시열 등 세도가들이 아름다움을 극찬하며 찾았던 곳으로 전해집니다.

정자에 올라서면, 크고 작은 섬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 주변 경치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습니다.

영보정에서 이정표를 따라 도로를 건너면 장교청(객사)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오른쪽에는 비석군이 세워져 있고 앞에는 공해관의 삼문, 오천초등학교 자리에서 옮겨진 충청수영 객사인 장교청이 있습니다. 장교청은 수군절도사가 왕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시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해 예(禮)를 올렸으며,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도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조선시대, 군사적 중요성이 강조되었던 충청수영성에서 잠시 호젓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충청수영성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어 아름다운 절경과 함께 산책하기에 제격인 곳입니다.코로나 시대, 마스크 착용은 필수, 생활속 거리두기 실천과 개인 방역수칙을 함께 지켜가며 한 박자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