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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의 역사를 품은 황산근린공원 산책하기

2020.12.05(토) 09:47:32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TV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간'에 대한 강의에서 공원은 소셜믹스가 일어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공원이 SNS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공동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서 존재하며 그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합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자유롭지 않게 되자 저는 논산시의 여러 공원을 찾는 일이 부쩍 많아졌는데요, 제가 둘러본 공원 중에서 인상 깊었던 '황산근린공원(전망대)'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황산근린공원
▲황산근린공원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에 위치한 황산근린공원(전망대)은 읍민들의 건강과 정서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1960년대까지 채석장으로 이용되던 곳으로 돌산이라 불렸는데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소설가 박범신 문학비
▲소설가 박범신 문학비
 
황산근린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논산 출신인 박범신 소설가의 문학비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문학사에서 결코 빠트릴 수 없는 박범신 소설가는 논산에서 태어났지만 강경에서 소설가의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저의 대학 은사님이시기도 해서 문학비를 마주하는 마음이 남달랐습니다. 
 
전망대
▲전망대
 
2008년도에 완공된 전망대는 강경포구를 지나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함께 강경읍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5분 남짓의 계단길이니 망설이지 말고 올라 보시기 바랍니다. 
 
금강
▲금강
 
전망대에 오르니 금강이 펼쳐집니다. 금강하굿둑이 생기고 장항선이 놓이기 전까지 조선시대 후기 원산포구와 더불어 2대 포구 중 하나였다는 강경포구와, 평양시장·대구시장과 더불어 3대 시장으로 꼽혔다는 강경시장은 흔적이 묘연하지만 금강의 심미적 정서의 모습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팔괘정
▲팔괘정
 
황산근린공원의 전망대를 보고 내려서는 길에 팔괘정이 있습니다. 송시열이 건립한 팔괘정은 스승 김장생의 곁에 머물기 바랐던 제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조선시대 정자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하니 대청마루에 잠깐 앉는 것도 남다른 경험이 되었습니다. 
 
죽림서원
▲죽림서원
 
팔괘정을 내려서면 죽림서원이 있습니다. 옛 이름은 황산서원이었으나 1665년에 사액이 되면서 죽림서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건물 뒤편으로 대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데요, 죽림서원은 사군자 중의 하나인 대나무처럼 선비정신을 키운 김장생의 가르침을 강학하던 공간으로서 의의가 있습니다. 
 

 
황산근린공원은 '전망대-팔괘정-죽림서원-임리정'을 코스로 둘러보면 좋습니다. 모두 5분 거리에 나란히 위치해 있어 어느 곳 하나라도 빠트리기엔 아쉬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임하는 것과 같이 하며, 엷은 어름을 밟는 것과 같이 하라'는 <시경>의 구절을 따라 이름 지어진 임리정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임리정
▲임리정
 

 
임리정을 둘러보고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은행나뭇잎을 가득 덮고 있는 작은 텃밭을 보았습니다.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왔는데요, 근대문화유산의 고장인 강경을 산책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소소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경젓갈전시관
▲강경젓갈전시관
 
황산근린공원의 전망대를 향해 곧장 향한 탓에 강경젓갈전시관을 소개해 드리지 못했습니다만, 공원 맞은편에 전국 최고의 강경젓갈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강경젓갈의 역사와 맛의 비밀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올해는 강경젓갈축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올해 김장은 강경젓갈을 사용해 담그시면 더욱 맛깔나는 김치가 될 것 같습니다.
 
황산근린공원(전망대) 
-소재: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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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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