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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찾아오는 시간, 신성리갈대밭을 거닐다

서천 신성리갈대밭

2020.12.02(수) 09:55:56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어둠이 찾아오니 철새들도 저 멀리 떠나버리고 남은 건 우리 둘뿐이다.
노을을 보겠노라고 느지막이 길을 나섰는데 구름은 해를 가리고 바람은 차다.
갈대밭에 도착하니 너른 갈대밭과 그 머너로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바람에 따라 서걱서걱 소리를 내는 갈대는
어둠이 찾아올수록 더욱 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곳은 우리나라 4대 갈대밭이라 불리는 신성리 갈대밭이다.
 
신성리 갈대밭
-소재: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125-1
-주차비·입장료: 없음
 

 

 
신성리 갈대밭은 일반인에겐 2~3% 정도만 공개하고 있다.
너비 200m, 길이 1.5km, 면적 10만 평에 달하는 신성리 갈대밭은 다 둘러보는 데에는
빠르면 20~30분, 넉넉하게 둘러보고자 한다면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일단 갈대밭 안으로 들어가 왼편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한다.
'휙-휙!'
금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손끝이 시리고 코끝도 시리다. 주머니에 손을 꾹 찔러 넣는다.
 

 
신성리 갈대밭은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 하구에 자리하고 있다.
금강 하류에 자리한 까닭에 퇴적물이 쉽게 쌓일 뿐만 아니라,
범람의 우려가 있어 강변 습지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면서 무성한 갈대밭이 조성되었다.
이곳에서는 겨울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겨울 철새.
 

 

 
가끔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이 머리 위에 있지만, 순간을 포착하지 못했다.
늘 사진기를 들어 올리면 그 순간 사라진다. 아쉽지만 두 눈에 담을 수밖에.
 
신성리 갈대밭은 매년 40여 종, 10여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찾아오기 때문에 12월과 1월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이곳이 철새들의 쉼터가 된 건 1990년 금강 하구둑이 완성되면서 근처에 넓은 담수호가 조성되면서부터다.
새들에게 입소문이 난 것일까. 
 

 
스산한 바람에 서걱대는 갈대 숲, 그 순간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씨가 갈대숲에서 귀를 기울이는 장면.
 
신성리 갈대밭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제격인 곳이다.
두 액션배우가 갈대밭 사이로 싸움을 벌이는 액션 영화도 좋고
사랑하는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로맨스 영화도 좋을 것 같다.
 
이곳에서 촬영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드라마 '추노'와 '킹덤' 등이 있다. 
 

 

 
입구에서 왼편으로 가면 핑크뮬리길이 나온다. 물론 지금은 핑크뮬리를 볼 수 없다.
그리고 갈대숲으로 쏙 들어가면 2층 건물의 전망타워가 보인다.
 
타박타박 위로 올라가면 갈대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멀리서 보면 이 전망타워는 마치 새 둥지처럼 보인다. 포근하게 안겨 있는 느낌,
하지만 바람은 차갑다.
 
전망타워에서 내려와 이제 수변데크 산책로가 나오고, 거기서 벗어나면 스카이워크를 거닐 수 있다.
1번 핑크뮬리길-2번 조망타워-3번 수변데크 산책로-4번 스카이워크-5번 휴게공간 코스로 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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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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