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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시장과 연산아문, 연산향교까지, 소소한 풍경의 연산 한 바퀴

연산시장과 연산아문, 연산향교까지

2020.11.26(목) 18:16:35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시장의 묘미는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린 시절 엄마는 꼭 지갑을 열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며 시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그러다 결국 내 성화에 못 이겨 엉뚱한 걸 사주곤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주인분은 귀엽다고 덤으로 하나 더 챙겨주시곤 했었다.

"감사합니다 해야지." 엄마의 나긋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온다.
그것이 나의 어린 시절, 시장을 다닌 묘미였다. 뭐 하나 떨어지는 게 없을까 쫄래쫄래 따라다녔던 곳.
오랜만에 추억의 시장으로 향했다.

1.100년 전통의 대장간
 

 

 
논산 연산시장에는 볼거리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는 3대가 무려 100년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통의 대장간이다. 
뚝딱뚝딱 소리가 울려 퍼지는 대장간 안을 들여다보니 구석구석 검댕이가 눌러 앉은 듯 어둡다.
 
"사진 찍어도 되나요?" 딱 봐도 농기구가 필요해 보이지 않은 우리의 물음에도 너그럽게, "그러세요."라고 말해 주시는 대장간 주인분.
 

 
대장간은 쇠를 달구어 온갖 연장을 만드는 곳인데 잠깐만 봐도 공장에서 뚝딱 만들어지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2.대추
 

  

 
그리고 두 번째로 유명한 것은 대추다. 시장 한편으로 가니 노란 박스가 키보다 더 높이 쌓여 있었다.
 
"이거 다 대추래!"
응? 대추를 이렇게나 많이?
"응. 논산 강경에는 젓갈이 유명하다면 연산에는 대추가 유명해."
 
예로부터 좋은 품질의 대추가 생산되는 연산은 전국 대추의 40% 이상을 생산한다고 한다.
매년 연산 대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0월쯤 대추축제가 열렸는데 올해는 안타깝게 축제가 취소되었다.
하지만 대추의 맛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혼식 폐백 때 자손 많이 낳고 번창하라며 던져 준 대추와 밤이 생각난다.

빨갛게 익은 대추.
대추는 본래 한 나무에 무수하게 많은 열매가 열리고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가 열린 뒤에 꽃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음식이다.

아삭아삭 식감이 좋은 대추를 그냥 먹어도 좋지만, 대추차로 우려먹어도 좋다.

3.연산공원과 연산아문


 


이제 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연산아문으로 가보자.

2층 목조건물로 이루어진 이 문이 대체 뭘까? 호기심에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둥은 목재를 사용했다.
 
연산시장에 자리한 연산아문은 조선 후기 연산현 청사의 정문으로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문이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연산시장을 지나 이제 연산향교로 향해 보자.

4.연산향교
 

  

 
마지막 목적지는 연산향교다.
 
연산시장에서 연산향교까지는 1.4km로 차로는 4,5 분 정도가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기찻길을 가로지르고 고요한 마을에 도달한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다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끝자락에 충청남도기념물 제119호로 지정된 연산향교가 자리하고 있다.
 

 
향교는 본래 지방 교육의 활성화와 인재 양성, 그리고 제향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었다.
이곳은 조선 중기 예학 사상가인 김장생 선생과 그의 아들 김집이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가르쳤던 향교.
 
붉은 배롱나무가 피어올랐을 때 향교의 모습은 어땠을까.
잎이 다 떨어진 메마른 가지를 바라보며 분홍빛의 향교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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