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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백범명상길 걸으며 한 가지 소원 빌어요!

2020.11.09(월) 13:14:28메아리(okaban@naver.com)

10월에 마곡사 둘레산행으로 산등성이의 솔바람길과 마곡사를 둘러보았던 것이 아직 생생한데, 11월 첫주에 마곡사 천연송림욕장에서 시작하여 백련암과 마애불을 둘러보고 한 가지 소원을 빌었답니다. 활인봉과 나발봉을 지나 만대영화지지(萬代榮華之地)로 유명한 군왕대를 둘러볼 계획으로 백범명상길을 다시 찾았습니다.
  

 
마곡사 천연송림욕장을 지나며 백범명상길이 이어지는 정겨움이 가득한 오솔길 따라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무시던 ‘백련암’에 도착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은거지로 1896년 명성왕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안악군 치하포에서 일본군 특무장교 처단 후 1898년 마곡사에서 계를 받고 수행하시던 곳입니다.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시는 마애불 기도처로 오르며 백련암을 돌아보니 고즈넉하고 아늑합니다.
 

 
비탈길 나무계단으로 올라 한 가지 소원을 빌면 꼭 들어주신다는 마애불입니다.
  

 
백련암에서 시작되는 나무계단을 따라 활인봉까지는 가장 어려운 코스로, 소나무에 둘러 쌓인 사각정자가 있는 활인봉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합니다.
 
태화산 활인봉
▲태화산 활인봉
 
활인봉까지는 굴참나무들이 많이 보였고, 활인봉을 지나며 우측으로는 키 큰 낙엽송이 하늘로 쭉쭉 뻗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좌측으로는 굴참나무가 많으며, 산능성이는 소나무와 굴참나무가 함께 서로 키자랑을 하는 모습입니다.
 
생골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나발봉 갈림길 근처에는 키 큰 낙엽송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가을바람과 솔 향기 맡으며 작은 오름길과 내림길의 가파르지 않은 산능성이가 이어집니다.
  

 
나발봉을 가리키는 이정표 따라 가면 ‘송림욕 등산로길’이라는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습니다. 송림욕이 어디인지 잘 몰랐는데, 등산로 주변은 온통 천연송림욕을 즐길 수 있는 등산로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천연송림이 즐비하여 불어오는 바람에 땀은 금방 식고, 피톤치드 가득한 솔바람을 즐기며 걷다 보니 팔각정이 있는 나발봉에 도착합니다.
 
고개를 하늘로 들어보면 적당히 구부러져 자란 소나무가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습니다. 태화산의 소나무 상당수는 산림욕에 가장 효과가 좋다는 적송림으로 건강한 삼림욕을 즐기기에는 최고라고 합니다.
  

 
솔솔 부는 솔바람 길에서 마곡사 천왕문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따라 등산로는 이어지고, 삭발바위 갈림길에서 군왕대 쪽으로 이어집니다. 소나무숲이 많아서인지 백범명상길과 태화산 솔바람길은 온통 소나무가 가득합니다. 특히 군왕대로 가는 솔바람길은 온통 자연스럽게 휘어지고 구부러진 소나무들로 가득합니다.
 
군왕대는 공주 마곡사에서 지기 땅의 기운이 강한 곳으로 군왕이 나올 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선시대 세조 임금이 이곳에 올라 군왕대의 기운을 심상치 않게 느꼈음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는 곳입니다.
 

 
군왕대 마곡사에서 땅기운이 강하여 조선 세조가 감탄한 곳입니다. 왕이 나올 정도로 기운이 강하여, 암매장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그들 자손이 발복되어 왕이 될까 봐 두려웠나 봅니다. 조선 조정에서는 암매장된 유골을 모두 파내고 공간을 돌로 채웠다고 합니다.
 
20평 남짓한 공터에는 땅기운이 여러 갈래로 흘러 내려오다 멈춘 곳이라고 합니다. 더는 가지 못하고 이곳에 모였다는 곳인데,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군왕대에서 산신각으로 내려가는 길에 아름답게 단풍이 물들었네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마곡사 솔바람길의 백미인 명상산책길을 걷고, 마곡사 국사당(산신각)으로 내려가는 길에 마곡사 전경이 살짝 보이지만 산신각에서 내려다보니 명부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 했던가요. 봄에는 진달래가 피어 마곡사라 합니다. 하지만 마곡사의 가을산행은 발걸음도 가벼웠습니다.
  

 

 
태화산 마곡사 명부전
▲태화산 마곡사 명부전
 
영산전에도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태화산마곡사 영산전
▲태화산 마곡사 영산전
 
가족 단위나 연인과 친구들끼리 마스크를 쓰고 가을을 느끼러 온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에 집에만 가만히 있긴 힘든 요즘, 산책 삼아 부처님께 기도하러 바쁜 걸음을 하는 사람들 사이로 우리도 함께합니다. 춘마곡으로 명성이 자자한 마곡사의 봄풍경은 어떨지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마곡사:
-소재: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등반코스: 마곡사 입구-마곡사 천연송림욕장-은적암 갈림길-백련암-마애불-활인봉-나발봉-전통불교문화원 갈림길-삭발바위 갈림길-군왕대-산신각-마곡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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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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