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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걷기 좋은 길 아산 천년의 숲길과 봉곡사

아산 소나무 숲 천년의 숲길과 봉곡사

2020.09.17(목) 02:01:39호우(foxbond@naver.com)

천년의 숲길
▲천년의 숲길
 
가끔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풍경이 펼쳐지는 예쁜 날이면 이에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맘 놓고 아무곳이나 돌아다닐 수도 없으니 그저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오늘은 이런 마음을 달래고자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아름다운 언택트 여행지를 찾아보다가 아산 천년의 숲길을 알게 되었다.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참으로 멋진 소나무숲이었다.

아산에 이런 명소가 있다는 것에 감동을 하고, 이왕 가는 거 날씨 좋은 날 가보고 싶어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계획을 잡아 길을 나선다.
 
입구
▲입구
 
평일이어서 도로도 막힘이 없어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펼쳐진 날 드라이브하듯 시원하게 차를 운전했다. 집을 출발한 지 1시간 정도 만에 아산 봉곡사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한적한 곳이라 주차장은 여유로웠다. 아산 천년의 숲길을 안내하는 표지석이 있어 길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입구부터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서서히 설레는 마음이 밀려오는 듯하다.
 

 
천년의 숲길 전체는 20km가 넘는데 오늘 내가 걸을 거리는 주차장에서 봉곡사까지 6~700m 가량이다.
 

 
아산 봉곡사까지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그리 힘든 정도는 아니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소나무숲 사이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빛과 햇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바닥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하다. 이곳에 오기 전 사진으로 보았을 때보다 백 배, 천 배 더 아름다웠다.
 
적당히 걷기 좋은 온도, 좋은 날씨, 자연의 소리와 내음 그리고 함께 걷는 이가 있어 최적의 조건은 모두 갖추었다.
 

 

 
나는 이 아름다운 천년의 숲길에서 최대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오늘의 느낌을 오래도록 마음에 간직하고 싶었다.
  
소나무에는 이끼가 끼어 있어 꽤나 긴 시간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솔잎이 하늘을 뒤덮을 만큼 울창한 숲이다.
 

 
한 마리의 나비가 내 앞을 스쳐 날아간다. 잠시 후 나비는 이름 모를 야생화에 앉았다.
 

 
걷는 도중 시선을 끄는 바위가 있었다.

이끼가 끼어 있고, 덩굴이 자라고 있고, 자연발생적인지 누군가 일부러 그려 놓은 건지 알 수 없는 둥근 모양의 표식이 있었다.
 


아, 너무 상쾌하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산에 이런 멋진 명소가 있었다니…. 오가는 사람이 없을 땐 마스크를 내리고 숲의 향을 맡으며 긴 숨을 들이마신다.
 
마음에 쌓인 답답함이 훌훌 날아가는 것 같다.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숲길이다. 중간쯤에는 여러 갈래의 갈이 나타났다.
 
이정표를 보고 아산 봉곡사로 가기 위해 직진 방향으로 걷는다. 


 
새소리, 물소리에 귀를 정화하고, 가득한 소나무숲의 푸르름에 눈과 마음을 정화한다.

드디어 짧은 거리의 목적지인 아담한 봉곡사에 도착했다. 소박하고 아담한 느낌의 포근한 절이다. 여기서 잠시 봉곡사에 대해 소개하면 조선 선조 17년에 화암거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최초의 이름은 봉서암이었다. 이후 정조 18년 미경과 각준이 대웅전을 중건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이곳은 다산 정약용과 인연이 있는 절이다. 다산 정약용은 1795년에 성호 이익의 사상과 문집을 정리한 강학회를 열자고 하면서 쓴 글이 서암강학기였다. 서암강학기에는 이곳 일대의 당시 풍경과 상황이 잘 드러나 있다.
 

 
아산 봉곡사 경내 모습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절을 바라보았다. 현재 대웅전은 올해 말까지 해체 복원공사 중이라 온전한 모습을 볼 수는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아쉬운 부분은 다음에 다시 찾아와 메워야겠다.
 

 
절 옆으로 붉은빛의 예쁜 배롱나무꽃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날씨 참 좋다.

초록의 소나무숲 빈 곳으로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보인다. 정말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자연의 모습이다.
 

 

 
올라왔던 길 되돌아 내려가는 숲길 풍경은 또 다른 멋을 선사한다. 참으로 아름답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조금 더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더욱 아름답게 아산 천년의 숲길이 다가온다. 이 길은 정말 감동, 또 감동이다.
 
오늘같이 좋은 날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너무도 만족스럽다. 숲길을 걸어내려 오면서 아쉬움에 계속 뒤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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