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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간이역에서 보낸 가을, 보령 청소역

푸름을 간직한 역

2019.10.01(화) 08:53:30여행작가 봄비(springlll8@naver.com)



청소역은 드나드는 사람이 적은 오래된 간이역이에요. 벽돌 하나하나를 쌓아서 만든 외벽과, 오래되어 색 바랜 간판 앞에는 청소라는 이름과 딱 어울리는 키가 큰 나무가 우두커니 지키고 서 있어요. 청소역에서 '청소'는 쓱싹쓱싹 깨끗히 닦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푸름을 간직한 곳이라는 의미거든요. 참 예쁜 이름이죠? 그럼 푸름을 간직하는 역, 청소역을 둘러볼까요?
 

 
1층으로 이루어진 청소역은 대합실도 규모가 참 작아요. 놓인 벤치의 색만 봐도 정겹더라구요. 이 역은 1929년에 개통되었어요. 현재 장항선에선 가장 오래된 역이라고 해요. 하지만 아직도 기차가 다닌다는 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갔을까요. 지금은 1년에 겨우 40명 정도가 이용하는 간이역이에요. 하루 단 한 명의 승객조차 오가지 않은 날들이 더 많겠죠. 쓸쓸하지만 그래서 더 정겨운 간이역. 
 

 
나무로 둘러싸인 역, 멀리서 봐도 나무가 참 푸르죠? 청소역은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2006년에 등록문화재 제305호에 지정되었다고 해요.

청소역에서 나오면 대기 중인 택시 몇 대가 보여요. 그리고 슈퍼가 보이죠.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이 참 많아요.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죠. 
 

 


오래 전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의 간이역, 여기엔 유명한 게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영화 <택시 운전사> 촬영지라는 점이죠. 영화 <택시 운전사>는 1980년을 배경으로 해요. 청소큰길로 나와 좌측으로 걸어가면, 왜 이곳에서 영화 촬영을 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죠. 진짜 작은 마을이에요. 고요하고요. 
 

 
청소역에서 유명한 거 하나 더. 바로 건널목이죠. 운이 좋다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청소역 자체에는 하루에 6회에서 8회 정도 기차가 지나가고, 청소역에서 정차하지 않고 그저 지나치는 역도 별로 없으니 기차 보기는 그리 쉽지 않아요.
 
건널목엔 관리원이 없어요. 기차가 다닐 일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조심조심해야겠죠.
 
차를 들고 청소역을 방문했다면 주변 볼거리로는 청소역에서 13.1km 떨어진 오서산과, 8.4km 떨어진 오천항 등이 있어요.
 

 
푸름을 간직한 역, 가을엔 노랗게 익을 청소역으로 기차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떤가요?
낭만 가득한 간이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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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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