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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 아산 공세리성당

2014.11.12(수) 15:45:38잎싹(kji206@naver.com)

짧도 늘 아쉽기만한 계절 가을, 아산 공세리성당을 몇번 찾았지만 늘 다른 모습, 아쉬움을 남긴 출사지중 한 곳인데 드디어~ 가을의 절정을 보여주는 공세리성당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 행복하였다. 아산공세리성당은 충남기념물 제144호로 아산만과 삼교천을 잇는 공세리 언덕 위에 있다.

공세리성당 나지막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가장 먼저 수령 300여 년을 보여주는 느티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느티나무는 지금 노쇠하여 치료중인데 그래도 아쉽지만 뭉텅한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는 단풍이 오히려 돋보인다. 그 옆으로 서 있는 감나무 마른나무 가지에는 감이 고스란히 달려 단풍처럼 아름답다.

예수의 마음 피정의 집은 신앙을 성숙시키는 교육의 장소로 예수 성심상이 두 팔을 활짝 펴고 반기고 있다. 그 따뜻함일까? 바로 앞 화단에는 난데없이 철쭉이 피어 있어 신기하였다.

▲국화와 철쭉

이곳에 서서 기도를 하면 왠지 이뤄질것 같은 경건함이 느껴지는 기도처로 주변의 화려한 단풍과 초록으로 덮여 하얀 마리아상이 더욱 돋보인다.

공세리성당의 모습이 궁금하여 곧장 올라갔다. 성당 앞 문지기나무로 불리는 둘레 8m , 수령 380여년의 팽나무는 성당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당의 역사처럼 팽나무는 자연스럽게 지형과 뿌리는 한몸이 되어 시간을 읽을 수 있다.

▲수령 380여년의 팽나무

아산 공세리성당은 1894년에 설립되었는데 피리 외방전교회 드비즈 성신부가 이곳 공세리 마을 가운데 가정집을 성당으로 사용하다가 1897년 공세창고를 헐고 구 성당건물(구 사제관)과 현 회합실과 창고를 짓게 되었다. 현 건물은 초대 드비드신부가 직접 설계하여 1922년에 완공하였다. 특히 직접 조제한 한방의술을 활용하여 이명래(요한)에게 고약의 비법을 전수해 이명래 고약이 탄생하였다.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면서 신부수업, 고스트맘마, 모래시계, 에덴의 동쪽 등 70여편에 달하는 영화촬영지로 유명하다.

▲한뿌리에서 이렇게 많은 가지가 제각각 자라 매끈함을 드러낸 베롱나무

성당 뜰에는 병인박해 이듬해 1867년 수원에서 순교한 박의서, 박원서, 박익서 삼 형제의 순교자 묘가 있다. 이들의 순교는 고귀한 목숨을 아낌없이 바치면서 진리를 위한 순교자의 삶과 얼, 정신을 배울 수 있다. 순교자 묘소 앞에 서 있는 은행나무는 지금 절정이다.


지금은 공세리 성당의 아름다운 건축물보다 성당의 아름드리 보호수에 감탄하고 있다. 400여 년 되는 이 나무는 높이가 31m, 둘레가 5.5m로 올려다보면 그 웅장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과거 공세곶창지로 알려진 이곳은 조선 성종9년(1478)에 세곡 해운창을 운영하다 중종 18년(1523) 80칸의 창고를 짓고 충청. 전라. 경상도의 3도에서 거둔 세곡을 이곳에 집합하여 조운선 15척을 이용하여 500리 물길을 따라 서울로 운반하였던 항구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인조 9년(1631)당시 세곡 상.하역하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활용하기 위해 성곽 주위에 많은 나무를 심었는데 그중의 한 나무이다. 영조38년(1762) 해운창 폐지로 이곳 조창도 폐지되었지만, 이 나무는 현 위치로 옮겨져 고색창연한 천주교 성전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떠남의 계절 가을,
사람들은 소중한 그 무언가를 떠나보내기 싫은 듯 인증샷으로 그 시간을 남기고 있다.
 

발을 내밀 때마다 밟히는 낙엽소리 가득한 십자가로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가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라산에 이르기까지 14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조각으로 담아 놓은 길이다. 십자가로의 길을 통해 잠시 분주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길만을 느끼며 걷기 좋다.
 

지금 공세리는 단풍이 절정이다.
가을의 잎사귀 다 떨구기 전에 가을날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곳, 그 곳에 서 있는것 만으로 그윽한 시간에 향기에 저절로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한다.

공세리성당 ☎041-533-8181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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