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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꺼꾸로 돌릴 수 있는 소랭이마을

2014.09.19(금) 07:08:29잎싹(kji206@naver.com)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 떠오르는 추억, 그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농촌에 많이 있는 체험마을은 다 비슷한 체험과 주제로 이뤄지는데 특별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곳이 있어 찾았다. 비록 추억 함께할 친구는 아니었지만 소랭이마을에서 친구를 생각할 수 있는 체험과 시간을 가졌다.

하늘이 유난히 파란 날 찾은 소랭이마을 소랭이활성화센터이다.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소랭이마을은 7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며 '쇠가 많이 나는 골짜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마을의 80%가 산이며 밤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어 밤 생산 농가가 많다. 지금 보이는 소랭이활성화센터는 2008년 폐교한 월산초등학교이며 입구에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교훈이 아직도 남아있다.

현관입구에 들어서면 어릴 적 누구나 해보았을 땅따먹기가 그려져 있으며 정안밤 모형과 벽에는 월산초등학교 졸업생 사진이 걸려있다. 월산초등학교는 1937년 문천간이학교로 시작하여 2008년 59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폐교되었다. 흑백의 졸업사진은 잠시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교실을 구경하기 전에 회의실에 앉아 이장님의 소랭이마을 역사와 현재시설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보통 마을체험이 다 비슷한데 이곳은 폐교를 활용하여 '동창회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제공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동시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수련회, 단체 야유회, 체육대회등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각 교실은 회의실, 식당, 카페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가장 즐거운 공간은 역시 과거 교실을 재현해 놓은 교실이다. 칠판에는 떠드는 사람, 주번 등의 적당한 낙서로 적혀 있는 이름이 적혀 있다.

 

어른들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아이들은 신기한 학교 용품에 호기심을 느끼며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교복과 교련복 입기 체험을 할 수 있어 동창과 함께 온다면 함께 입고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싶어질 것 같다. 난로 위에는 양철 도시락과 쪽자라고 하는 추억의 달고나까지 놓여있다.
 

복도에는 소랭이상회가 재현되어 있다. 빨간 돼지 저금통, 만화책, 공책과 독수리 바람개비, 종이인형 등 소소한 시간을 떠오르게 하는 소품들이다.

 

소랭이마을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은 밤 모양의 저금통 만들기와 밤부침개만들기이다.밤모양의 하얀 도자기저금통에 각자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면 되는데 아이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쓱쓱 잘도 그려낸다. 그런데 어른들은 저금통앞에서 뭘 그릴까 한참 망설이게 된다. 그냥 대충 그려도 밤모양 저금통이 귀여워서 완성품은 멋지다.

 


 

저금통 만들기 체험이 끝난 후 바로 자리를 옮겨 밤 가루가 들어간 부침개를 만들어 먹었다. 부추와 오징어까지 들어간 부침개는 4명이 한조가 되어 금방 부쳐 먹으니 꿀맛이다. 부침개에 빠질 수 없는 알밤 주~ 정말 술이 술술~ 넘어간다.

 

그리고 이어진 점심시간, 정안에서 생산된 밤이 가득 들어간 밥과 준비된 반찬과 부침개로 푸짐하였다. 역시 체험은 배가 불러야 만족감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점심후 소랭이마을 작은 북카페에 앉아 커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시간, 수다시간은 왜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가을 하늘은 점점 더 높아지고 고추잠자리가 빙빙 돌며 초록이 곱게 물들어가는 계절, 좋은 공기 마시며 쉼호흡 크게 하며 한나절 시간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소랭이마을 ☎ 041-852-8250
공주시 정안면 월산리 393번지 소랭이활성화센터,(구)월산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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