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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면 맛볼 수 있는 장고항, 실치회

2014.03.25(화) 21:16:25잎싹(kji206@naver.com)

충남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은 북쪽으로 서해와 접하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이다. 지형이 마치 장고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장고목으로 불리었다. 장고항은 왜목마을에서 보면 해가 떨어지는 일몰 포인트인 노적봉이 있어 항구가 무척 아름다우며 매년 이맘때 실치잡이로 유명한데 지금 가면 하얀 실치회를 맛볼 수 있다.

▲장고항

항구에는 아직은 봄바람이 불지만 바람 끝은 살포시 따스함이 느껴진다. 장고항 노적봉까지 한 바퀴 돌다가 입맛 돋게 하는 실치를 먹기 위해 장고항 입구에 있는 횟집을 찾았다.


운이 좋은 날, 찾아간 그날 처음으로 실치가 나왔다고 한다.
가재미무침, 실치회 그리고 자연산 생굴까지 한 세트로 먹게 되었다.

딱 지금 먹으면 맛이 좋은 실치, 실치는 맛도 좋지만 칼슘이 풍부하고 건강에도 좋은 봄철 제철 음식으로 급한 성격 탓에 그물에 잡히면 바로 죽어 회로 맛보기가 쉽지 않다.


실치의 몸길이는 2-3cm이며 4월 중순만 지나도 뼈가 굵어져 제 맛이 나지 않으며 5월 이후에는 5cm로 회로 먹기엔 억세져 뱅어포로 만들어진다. 몸이 가늘어 실처럼 가늘어서 실치라고 하는데 얼마나 싱싱한지 너무 투명하며 까만 눈이 살아있는 듯 싱싱하다.


실치는 부드러워 입에 넣으면 그냥 녹는데 함께 나온 야채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또한 김위에 실치와 초장을 곁드려 먹으면 김의 향긋함이 더해져 잃었던 봄철 입맛을 돌아오게 한다.


이른 봄부터 6월까지 잡히는 간재미무침 또한 별미이다. 실치와 함께 나온 야채무침과는 또 다른 맛이다. 새콤달콤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중독성 있게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든다. 양념이 진하여 밥을 비벼 먹어도 좋을 것 같고 칼국수 면을 넣어 버무려 먹어도 좋다.


장고항 노적봉 구경하면서 생굴을 채취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는데 진짜 생굴까지 맛을 볼 수 있다. 양식과는 차원이 다른데, 젓가락으로 집으면 너무 작아 살짝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입안으로 넣으면 바다의 짭조름한 갯내음까지 입안으로 퍼진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바지락탕도 간재미무침의 매콤함을 잠재울 수 있어 좋다.
청양고추가 들어가 국물은 서해의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대신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는데 3인분이 어찌나 푸짐한지 먹어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바지락도 많이 들어서가 건져서 속속 빼먹는 재미가 있다. 칼국수는 계속 끓여도 잘 퍼지지 않아 끝가지 쫄깃하게 면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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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어포로 말려지고 있는 실치

매년 4월이면 당진 장고항 실치마을에서는 실치회를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더불어 당진의 9미(味)중 하나인 간재미무침과 함께 당진을 찾는다면 특별한 맛기행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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