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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은진미륵의 미소가 온누리에

관촉사 주차장 100m옆엔 '은진미륵 어머니상'도

2012.05.24(목) 21:56:15잎싹(kji206@naver.com)


산사가 화려해지는 5월, 사월초파일 석가탄생일을 며칠 앞둔 관촉사는 일년중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논산 연무의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반야산 중턱에 자리잡은 관촉사는 일주문, 천안문을 거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 누각을 지나면 정면으로 대웅전이보이고 우측으로 흔히 은진미륵이라 불리는 관음보살입상이 미소를 머금고 있다. 그밖에도 미륵전, 명부전, 삼성각, 요사채가 있으며 "관촉사" 와 "해탈문" 이라고 적힌 작은 석문을 눈여겨볼만하다. 미륵보살입상과 석등, 석탑, 미륵전을 제외하고는 모드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 관촉사 일주문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관촉사 일주문 편액에는 "반야사 관촉사" 라고 적혀있다. 특이하게도 일주문과 해탈문 사이에 일반 상가가 형성되어 있어 일주문의 의미가 조금은 반액되는 느낌이다.

 


일주문을 지나 관촉사 오르는길, 반야산에 위치하여 숲으로 채워져 있는 관촉사의 관촉사의 지형이 그대로 느껴진다. 얼른 미륵보살의 미소가 보고싶다. 양쪽으로 즐비한 상가에서는 주류와 기념품 등을 팔고 있는데 산사로 오르는 호젓한 길을 기대했다면 단번에 생각이 깨진다. 상가에서 나는 솔솔 풍기는 막걸리 냄새는 사찰로 향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관촉사 천왕문


상가의 막걸리 냄새가 사라질때쯤 천왕문을 만난다. 좌측에는 컨테이너 매표소가 있어 입장료(1500원)과 안내팜플렛을 받고 천왕문 사진을 담아보는데 매표소 건물때문에 영 사진이 안나온다. 조금만 더 떨어져서 세워놓았으면 연등구조의 맞배지붕형태가 잘 나타났을 텐데 하는 사진 담는 사람만의 이기심이 살짝 생긴다.

 


천왕문에 들어서기전에 우측 골목을 보면 관촉사가 석축을 쌓아서 만든 절터임을 알 수 있다. 몇번 관촉사를 왔었는데 그냥 평지에 있는 사찰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석축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하였다. 논산이 산의 없고 거의 평야로 방어의 기능으로 이런 성곽의 많지 않나 싶다.

 


석축을 보고 나서 천왕문 통과후에 오르는 계단이 꽤 가파르게 느껴졌다. 주말에 있을 부처님탄생일을 준비하는듯 양쪽으로 풀들을 정리하여 풋내가 싱그럽게 느껴졌다. 오르는길, 바위에 음각되어 있는 "나무아미타불" 은 고찰의 느낌을 느끼게 만든다. 아마도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풍류를 즐기며 새긴 글씨가 아닐까

 


계단오르는 중에 "이승만박사추모비" 가 새워져 있어 종교도 틀리고 왜 이곳에 있을까 의구심이 생겼다. 마침 얼마전에 알게된 논산 고현정 문화해설사님께 전화를 하여 여쭤 보았더니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다. 한국전쟁때 근처에 포로수용소에 포로를 수감하였는데 그 숫자가 넘쳐 관리할 능력이 안되자 이승만 대통령께서 밤붕에 빗장을 살짝 열어두라고 하셔서 많은 포로들이 자연스럽게 탈출을 하여 고향이나 근처에 정착을 하였는데 특히 세무소 근처에 청작한 사람들이 먹고살만하니까 그 은공을 잊지않고 이렇게 추모비로 세우면서 보답을 하였다한다. 모르고 지났쳤을 이야기를 이렇게 듣고 보니 참 의미가 있는 추모비였다.

 

▲명각루

 


계단을 바로 올라가면 누각이 있고 바로 대웅전이 있는데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작은 석문이 있다. 돌을 방형으로 깎아 양쪽에 지주를 세워 만든 폭 47cm, 43cm 의 석문은 앞쪽에 "관촉사' 와 '해탈문' 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올라가면 뒷면에 장대석이 연결되어 있으며 천정석은 긴 장대석 5개를 걸쳐 만들었으며 문 양옆으로 높이 86cm, 길이 240cm 의 석벽이 연결되어 있다. 석조미륵보살을 세운 후 절을 찾는 참배객이 너무 많아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담장을 쌓고 석물을 축조하였는데 지금은 석문만 남아있다.

 

▲명각루

 


명각루에는 석가탄생일을 맞이하여 논산에 상주하는 스리랑카 불자들이 직접 만든 스리랑카 전통 등이 달려 있다. 피부색과 국적은 달라도 부처님을 향한 마음은 다 한 마음인것 같다.

 

▲ 운장대


운장대는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리도록 만든 것으로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부처님 법이 사방에 널리 퍼지라는 의미와 태평성대를 이뤄달라는 염원이 들어 있다. 밑부분에 복전을 넣는 구멍이 있으며 아름다운 꽃문살이 굉장히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나 또한 마음을 담아 운장대를 돌려 보았다. 자르르.. 소리가 번진다.

 

▲관촉사 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


설화에 의하면 고려 광종 19년 (968년) 반야산에서 나물을 뜯던 여인이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려 가보았더니 커다란 바위가 솟아있어 이 사실을 관가에 보고하였다. 나라에서는 하늘에서 불상을 조성하라는 계시로 결론지어 혜명대사가 석공 등 인부 100여명을 데록 37년의 공사 끝에 완성한 석불이다.

 


관음보살 뒤편 바위에 적힌 많은 글씨들은 옛 선조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눈으로는 식별이 되지않지만 미륵보살 뒤에 작은 "숙향이굴" 에는 전해오는 유래담이 있다. 백제때 금강 금나루 표진강강에 살던 숙향이가 어느날 왕의 부름이 있었는데 이미 정인이 있는 상태라 그녀는 관리를 따라가다가 산으로 도망쳐 은지미륵불 근처에 있는 작은 굴속에 은신을 하게 되었다 그후 그녀는 아버지와 정혼한 남자를 그리워하다가 물속에 몸을 던졌다. 그 뒤로 사람들은 숙향이가 숨어 있던 굴을 숙향이 굴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그 굴을 둘어갔다 나오면 3일 만에 죽는다는 설과 그 굴을 3번 왔다갔다하면 죽을때 편하게 죽는다고 하여 지금도 관촉사를 찾는 어르신들께서 그 위치를 묻는다고 한다.

 

▲ 석등(보물 제232호)


석조미륵보살입상 앞에 있는 4각 석등은 3단의 받침돌을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올렸다. 고려시대 양식으로 위아래 받침돌에 새겨진 굵직하고 두터운 연꽃무늬 새겨져 있으며 가운데 둥근기둥 중간에는 여덟송이의 꽃이 곱게 조각되어 있다. 고려 광종 19년(968년)에 만든것으로 추정하며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다음으로 거대한 규모이다.

 

▲ 석탑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탑(높이 3.43m) 으로 원래 5층이었는데 현재는 탑신4층만 남아 있고 특별한 장식이 없다. 거대한 미륵보살과 힘이 좋아 보이는 석등과 나란히 있어 오히려 왜소하게 보인다.

 

▲ 배례석(도지정 유형문화제 제53호)


석탑앞에 있는 배례석은 길이 204m 높이 40cm 장방형의 대석으로 바닥에서 2단의 직각괴임을 하고 그 위에 면석에 인상이 새겨져 있다. 커다란 연화를 중심으로 좌우에 작은 연화가 두송이 양각되어 있으며 조각이 정교하고 장중하며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 종루


정자식인 종루는 육각형의 지대석 위에 초석을 놓아 원주를 세워 겹처마 모양이며 서까래를 노출시킨 연등구도로 해탈의 길로 승화시켜주는 의식구인 범봉이 걸려있다.

 

▲대웅전


보통 사찰의 본전인 대웅전이 남향이나 남동향인데 반하여 이곳 관촉사의 대웅전은 북쪽을 향하고 있는것이 특이하다. 아마도 군왕을 향한 형상으로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함이었을까?

 

▲명부전

 

▲미륵전


미륵전은 팔작지붕의 건물로 동남향으로 내부에는 우물마루가 깔려있으며 뒤편에 불단을 조성하여 북벽 전체에 유리창을 설치하여 미륵전 안에서 미륵보살 입상을 보면서 예불을 올릴 수 있다.

 

▲삼성각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


삼성각에 서 보니 큰 갓의 크기가 엄청나게 더 느껴지며 얼굴의 느낌을 좀 더 자세히 느낄 수 있다.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은 968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얼굴이 자비의 모습보다는 신통력 넘치고 근엄한 얼굴을 하고 있다. 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부처가 모셔진 자리는 계백 장군과 5천 결사대가 싸웠던 백제 최후의 보루였던 곳으로 그 뼈를 묻었던 곳이며 후백제의 근거지로 왕건이 고려를 세우면서 무력으로 제압한 황산벌을 굽어 보는 자리이다. 그 후 왕권을 과시할 거대하고 강력한 상징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18m의 부리 부리한 눈은 너의 일거수일투족 하는 일을 다 쳐다보고 있으며 3m에 달하는 긴 귀는 뭐든 다 듣고 있다는 왕권의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

 


부처님의 눈높이로 내려다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얼마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멀리는 계룡산이 아련하게 보이고 논산 연무의 넓은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경내는 본격적인 석가탄생일 준비를 하듯 연등이 경내를 가득 채우고 있다. 부처님의 자비가 구석 구석 스며들어 자애로운 일만 가득하길.. 빌어본다.

 


관촉사 안내팜플렛을 보니 은진미륵어머니상 이라고 자그마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관촉사 안에 있는것이 아니라 관촉사 주차장 오른쪽에 있다는 글을 보고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서 찾아가 보았다. 주차장에서 산아래 식당이정표를 따라서 100여미터 가다보니 정말 주택 마당에 "논산 관촉동 비로자나석불입상" 안내판이 있다.

   

마음씨 좋은 시골 어머니 같은 풍모를 지닌 비로자나석불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다  먼저 조성되었다 하여 사람들이 "은진미륵 어머니" 라고 하는데 관촉사 입구"대정눈사" 라는 사찰터에서 옮겨온 것이다. 얼굴은 풍만하고 눈도 부리부리하고 코의 윤곽을 선을 표시하였으며 입은 작은 편이고 턱의 U 자형의 깊은 선이 독특하다. 비록 마당앞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듯 그 앞에는 제를 올린 정성이 보인다.

 

 

관촉사 (041-736-5700)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 254

입장료 : 어른 1,500원/학생 1200원/어린이 800원)

 

▶ 가는길

-고속도로 - 서논산 IC - 1번국도 - 논산 - 관촉사 (15분소요)

-대중교통 이용

논산시내에서 관촉사 행 시내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약 10분이 걸린다.  시내버스를 탈 경우 건양대학교, 가야곡 방면 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역시 약 10분이 걸린다.

 

-택시 이용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탑승할 경우 약 3,000원 정도가 들며, 논산역에서는 5,000원정도를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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