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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군 합강리 터줏대감들을 소개합니다

말똥가리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2012.05.17(목) 16:30:55얼가니(booby96@naver.com)

전북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하는 금강은 굽이굽이 백두대간을 흐르다 대전에서야 넓은 평야지대를 만나게 된다. 비단같이 아름다운 금강의 중류에 다다라서야 만나는 평야지대의 물흐름은 여유롭고 넉넉하다.

 

▲ 합강리 전경 / 풍요롭고 넉넉한 모습이다.

 

대전을 지나 조금 하류로 내려오면 미호천과 금강본류가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인 연기군이다. 금강과 미호천의 두개의 강이 만난다해서 이곳의 지명은 합강이다.

 

두강이 만나면서 합강리는 넓은 평야를 만들고 강폭도 매우 넓다. 때문에 많은 토사가 쌓이면서 모래톱과 하중도들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평야와 모래톱, 하중도에는 생물들이 살아가기 위한 양분들이 매우 풍부하다. 때문에 이곳은 생태보고이다. 손바닥만한 말조개를 시작으로 수달, 고라니 너구리, 표범장지뱀 등 다양한 야생동식물이 서식한고 있다.

 

이런 생태계의 중심에는 새들이 있다. 이곳에는 매년 겨울 약 2~3만마리의 새들이 찾아와 월동한다. 특히 기러기들은 매년 5,000마리가 월동하는데 이는 국내 최대 내륙 월동지이다. 금강 이남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 황오리도 약 200마리가 찾아오는 그야말로 새들의 천국이다.

 

▲ 합강리를 찾은 황오리 / 금강이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종이다.

 

▲ 합강리에 월동중인 쇠기르기와 큰기러기 떼 / 매년 5000마리가 합강리를 찾아온다.

 

이런 새들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종은 역시 맹금류이다. 새들중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존재는 지역의 생태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맹금류의 서식이 다양하다면 그곳의 생태계는 안정적이고 잘 발달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금강의 합강리 유역은 다양한 맹금류가 서식하고 있다. 합강리의 터줏대감이 될만한 종은 역시 맹금류이다.

 

합강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생태적으로 우수한 것을 증명하는 맹금류 서식은 그야말로 놀랍다. 대부분의 맹금류들은 이런 생태적인 중요성 때문에 환경부 멸종위기종이거나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고받고 있다.

 

합강리에 서식하는 맹금류만해도 약 20여종에 이른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매,  참매,  잿빛개구리매,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천연기념물 243호인 흰꼬리수리, 참수리, 검독수리, 독수리,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쇠황조롱이, 말똥가리, 큰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 새호리기, 새매, 조롱이 등 다양한 맹금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 합강리의 터줏대감인 말똥가리. 매년 겨울 이곳을 찾는다.

 

▲ 털발말똥가리. 국내 희귀하게 도래하는 종으로 합강리에 매년 월동한다.

 

▲ 장남평야를 비행중인 잿빛개구리매!

 

 흰꼬리수리 7~8개체, 독수리 1~3개체, 참수리 1~3개체, 검독수리 1~2개체, 잿빛개구리매 2~4개체, 매(송골매)1~2개체, 참매1~2개체, 새매 4~5개체, 쇠황조롱이 1~2개체, 털발말똥가리1~2개체, 큰말똥가리 1~2개체, 말똥가리와 황조롱이 다수가 관찰되던 지역이다. 그 야말로 맹금류의 천국이다.  이밖에도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고니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 합강리의 큰고니. 천연기념물 202호

 

해마다 겨울이 다양한 맹금류들이 월동 번식을 하고 있는 합강리는 우리가 지켜가야 할 자연유산이다. 한 곳에서 이렇게 많은 맹금류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은 강하구를 제외하고 내륙지역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만큼 합강리의 생명력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새들의 서식처로 자리잡은 합강리에는 지금 새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의 간섭이 많아지면서 갈 곳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세종시가 들어오고 4대강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람의 접근이 용이해지고, 서식처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도시계획상에  새들과 사람이 공존하는 금강을 만들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도 이곳 합강리에는 많은 새들이 서식하면서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과 의 공존이 필요한 새들을 지켜낼 수 있는 합강리가 유지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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