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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 해미읍성은 온통 유채꽃 물결

2012.05.09(수) 11:00:55쟈스민(mee0102@naver.com)


4월말에서 5월초 서산 개심사의 왕벚꽃이 설레게 한다면 서산 해미읍성은 노오란 유채꽃 물결로 여행자들을 즐겁게 한다. 서산 개심사의 왕벚꽃의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은채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서산 해미읍성을 찾았다.

서산 해미읍성은 고려말부터 많은 피해를 준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하여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도절제사영을 해미로 옮기기로 하면서 1417년(조선태종17)부터 1421년(세종3)까지 축성, 충청도의 전군을 지휘하던 병마절도사영성이다.

1652년(효종3)까지 230여년간 병마절도사영의 기능을 하였으며, 청주로 옮겨간 후 해미 현감이 이 성에 옮겨와 겸영장이 되면서 해미읍성이 되었다.

 

▲ 서산 해미읍성 진남문


주 출입구인 진남문은 다듬어진 돌로 된 아치형 홍예문이다. 성밖에는 해자가 둘러져 있는데, 발굴조사를 통해 북쪽해자의 일부를 복원해 놓았으며, 기록에는 성벽위에 여장과 옹성이 있었으나 지금은 남아있지않다. 성곽둘레는 1800m,높이는 5m로 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성 주변에 탱자나무가 심어져 탱자의 한자음을 취한 지성이라고도 한다.

 

서산 해미읍성의 진남문을 들어서자마자 노오란 유채꽃 물결이 반겨준다.

 


꽃이 있으니 벌이 따르는 것은 당연지사. 유채꽃길을 따라서만 한 바퀴 돌아도 기분 좋은 곳이다.


하지만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말기 천주교박해와 연관된 유적지들이 남아있어 그들의 숭고한 뜻을 먼저 찾아보기로 했다. 


 

▲ 서산 해미읍성 회화나무 (호야나무 : 충청도 사투리)


수령 3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서산 해미읍성의 회화나무가 보인다.

1792~1880년대에 이곳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을 끌어내어 이 나무의 동쪽으로 뻗어있던 가지에 철사줄로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하였으며 철사줄이 박혀있던 흔적이 현재까지도 희미하게 남아있고 동쪽으로 뻗은 가지는 1940년대에, 가운데 줄기는 1969년 6월 26일에 폭풍으로 부러져 외과수술을 시행하였으나 재차 부패되어 2004년 4월에 외과수술 및 토양개량 등을 거쳐 보호관리 되고 있다.


 


▲ 서산 해미읍성 옥사

 

현재의 여행자들은 주리를 트는 장면을 재미삼아 기념촬영하곤 했지만 과거 조선시대 말기 회화나무와 마찬가지로 옥사 또한 천주교 박해와 관련이 있는 곳이다.


교도들을 투옥하고 문초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터만 남아있던 옥사를 발굴 작업 뒤 복원, 재현하였다. 1790년부터 100여 년간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규정하여 옥사에서 투옥 및 처형을 하였는데,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도 이곳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체험학습을 온 학생들은 투호던지기를 하거나 굴렁쇠 굴리기를 하면서 옛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시간을 보냈다.

 

 

초가집쪽으로 빠져나오자 초가집과 뒤편의 오늘날의 아파트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서산 해미읍성의 어느 곳이든 유채꽃이 한가득.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몸을 맡기며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서산 해미읍성 동헌
 

다시 서산 해미읍성의 유적들인 동헌과 객사를 살펴보기로 했다. 동헌으로 먼저 향했는데 동헌의 정문인 외삼문을 통과한다.  동헌은 병마절도사를 비롯한 현감겸영장의 집무실로서 관할지역의 일반 행정업무와 재판 등이 행해지던 건물이었다. 1578년(선조11)에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한다.

 

 

▲ 서산 해미읍성 객사

 

동헌의 서남쪽에 위치한 객사는 조정의 관리들이 묵어가던 일종의 귀빈 숙소이자 관아의 관원들이 국왕에 대한 예를 올리는 장소였다고 한다.

 

 

동헌과 객사를 빠져나와 동헌을 오른쪽으로 끼고 정자가 있는 곳으로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동헌의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펼쳐진다.

 

 

 

계단을 다 오르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데 멋스러운 소나무가 한 가득이다.  정자에서 잠시 햇빛을 피하고는 앞서가는 이들처럼 소나무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쭉쭉 뻗은 소나무와 곡선으로 이어진 길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곳에도 유채꽃은 한 가득이다.

이 순간을 놓칠 수 없는 여행자들은 주저없이 사진을 담으며 행복해 한다.

 

 

소나무길을 빠져나오며 국궁장에서 다시 진남문으로 걸어갈때까지는 유채꽃만을 즐기기로 했다.

 

 

 

구름도 적당하고 날씨도 청명해 더 없이 행복한 날이었다. 그러고보니 유채꽃에 너무 취해 성곽 길을 걷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해미읍성의 성곽 길을 한 바퀴 돌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진남문으로 향했다.


서산여행코스/해미읍성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32-2번지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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