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역시나 들판의 벼들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수확의 계절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런 풍성한 가을의 수확물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공주 유구 전통시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전통시장 안에 손님들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주변 상인분께 왜 이리 시장이 조용한가 여쭤보니, 오늘은 장날이 아니어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바로 어제가 장날이었는데, 어제는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제가 간 날이 10월 4일이었고, 유구 전통시장 장날은 매월 3일과 8일이라고 합니다. 유구 전통시장 가실 분들은 장이 서는 날짜 잘 기억해 두셨다가, 그 날짜 맞춰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통시장이라고는 하나, 보시는 것처럼 유구 전통시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여느 대도시 쇼핑거리 못지않게 잘 정리정돈된 시장입니다.



지도에도 나와 있듯, 유구 전통시장은 1928년 개설된 이래 유구읍의 직조, 섬유산업과 함께 번성하였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색동천을 생산하던 대표적인 섬유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오방색'이라는 컨셉을 도입하여, 황(중앙 황룡), 적(남쪽 주작), 백(서쪽 백호), 흑(북쪽 현무), 청(동쪽 청룡)의 거리를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유구 전통시장은 상인들이 손수 담근 뿌리 갓김치, 전국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을 자랑하는 닭강정, 공주의 대표 특산품인 공주알밤, 그리고 표고버섯 등 다양한 전통시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자나 빗자루 등 각종 생활 필수품들도 판매를 하고 있죠.



그리고, '별빛 영화관'이라고 하여, 2024년 8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에 유구 전통시장 광장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고 합니다. 상인분 말씀을 들어 보니, 이 영화관 역시 인기가 대단히 많다고 해요. 

유구 지역에는 전통시장 외에도, 주변에 둘러 볼만한 여행지들도 많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 지역은 과거 직조, 섬유산업이 번창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통시장 가까이에 유구 섬유역사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옛 직물공장 주변을 벽화거리로 조성하여,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유구 전통시장 사이의 거리에, 총 스무 개의 벽화가 그림과 타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 여행지 하면 또 아름다운 핑크 뮬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유구 전통시장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거리상으로는 750m)에, 유구 핑크뮬리 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기가 여름에는 수국으로 유명한 곳인데, 유구색동수국정원 바로 건너편에 핑크뮬리 단지가 드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간 날이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핑크뮬리를 보러 오셨더라고요.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또 저처럼 혼자서 온 사람들까지, 정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 것 같습니다.

여행 다니기 좋은 계절인 가을, 풍성한 가을 수확물이 가득한 전통시장과, 아름다운 벽화거리, 그리고 예쁜 핑크뮬리가 있는 공주 유구 단지로 가을 여행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몸도 마음도 행복해지는 시간이 되실 겁니다.


[유구 전통시장]
○ 주소 : 충남 공주시 시장길 30

○ 입장료 : 무료
○ 방문일시 : 2024년 10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