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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뷰파인더로 바라본 홍성장날 풍경

2015.03.13(금) 16:56:13길자(吉子)(azafarm@naver.com)


사진을 찍다보면 종종 표준단렌즈가 땡깁니다.
광각 렌즈는 넓은 화각으로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지만 표준렌즈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 보는 화각 그대로를 담는 표준렌즈...
표준렌즈는 제한된 영역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장날에 가면 다양한 군상을 볼 수 있습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 물건을 사는 사람
구경나온 할아버지, 엄마를 따라나온 아이
그리고 삶의 리얼한 모습들을 말이죠
 


이날 장날은 때 마침 3.1절과 겹쳤습니다.
이런 날에는 여느 장날보다 붐비는 것이 보통입니다.
장날은 그 시기에 따라 모습을 달리합니다.
명절 전에 열리는 대목장, 공휴일에 열리는 장...
봄에는 모종들이 많이 나오고, 여름에는 수박과 참외 등 제철과일이 많이 나옵니다.
 


장터는 그야말로 삶의 리얼한 현장입니다.
가만히 앉아 식사를 하고 계시는 할머니 모습은 마치
전쟁터에 나간 군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장에서는 뜻하지 않은 화려함도 만납니다.
화려함을 넘어서 야해 보이는 버선...
아마 이런 버선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에서는 부조화, 즉 언발런스도 있습니다.
3월에 밀집모자를 쓰고나온 아저씨가 아줌마와 흥정을 하는 모습은
마치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은 전쟁터 같은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전쟁터였습니다.
뻥~!! 하고 터지는 뻥튀기 소리와 햐얗게 피어오르는 연기
그리고 사방으로 튀는 튀밥은 정말 진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에 가면 활기찬 모습도 있지만 제 눈에는 자꾸 고된 삶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세상을 넓게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가끔은 표준렌즈와 같이
제한된 뷰파인더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고 소외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이것이 바로 약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할 수 있는 첫 걸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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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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