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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다시 찾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홍성오일장에 찾은 홍성대장간

2015.01.15(목) 12:38:11메아리(okaban@naver.com)

2014 갑오년 초 홍성오일장 대장간에서 부엌칼을 갈았던 기억에 올해도 홍성 대장간을 찾았다.

아내는 부엌칼이 무디다고 내게 자주 말했지만,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한 두달이 지나기 일쑤였었다. 그러던 중 서해안 여행도 할겸, 장이 열리는 16일(홍성오일장은 1일과 6일) 홍성오일장을 찾았다.

홍성대장간

▲ 홍성대장간


홍성천 하상주차장 벽면에는 '홍주골 전통놀이벽화'가 그려져있다. 홍성 장터에는 10개의 장터 보물이 이곳 저곳에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홍성천 전통놀이벽화가 홍성장터 보물 제7호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사실 벽화를 사진에 담으려 했지만 하상주차장에는 주차된 차들로 인해 벽화를 사진에 담기가 여의치 않았다.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장은 나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곧바로 홍성대장간으로 향했다. 그런데 지난번에 찾앗던 대장간을 다른 길로 들어왔더니 보이지가 않는다. 마침 시장상인할머니께 여쭤보니 바로 저기 골목을 돌아가면 있다고 하신다.

홍성대장간은 홍성장터 보물로 통하는 모루와 나무통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홍성대장간을 운영하시는 사장님께서는 어릴쩍 배가 고파 초등학교 학업을 중단하고 고모부께서 운영하시던 대장간에서 심부름을 하며 부친과 함께 대장간 일을 배웠다고 하신다. 이후로 부친과 대장간을 시작한지가 어언 5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장성한 아들과 함께 대장간 일을 하신지도 꽤 오래되셨다고 하신다.


 


 


 





홍성대장간을 찾은 날, 대장장이는 붉게 달아오른 쇠스랑을 모루위에 내리치면서 망치작업을 하고 계시는 중이었다. 모루는 붉게 달아오른 쇠를 놓고 망치질로 쇠를 다듬지만 나무통은 쇠를 식히는 물통으로만 생각했는데, 물을 비우면 통이 뒤틀어지기 때문에 항상 물을 담아놓는 것이라고 한다.


모루는 예전에 쌀 4가마를 주어야 살 수 있었던 고가의 물건이었고 시골에서 가끔 보던 그 나무통이 아닌 쇠를 달구며 식혀온 나무통은 장인과 같이했던 보물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이 일대에 대장간이 네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홍성대장간 한 곳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홍성의 마지막 대장장이인 모무회 씨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되셨다. 요즘에는 중국산 농기구에 밀려 대장간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명맥을 잇고 있는 홍성대장간을 주말농장에 필요한 도시민들도 간혹 찾아 온다고 한다.

칼을 가는 장인의 아드님께서는 칼은 잘 안갈려야 오래토록 쓸 수있는 칼이라고 한다. 제대로 한번 칼날을 세우고 오래쓸 수 있는 칼은 그만큼 쇠가 단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내는 시집와서부터 같이했던 칼이라서 다른 칼보다도 더 정이 가기 때문에 다른 칼은 쓰기가 싫다고 하니 그말을 들으며 흐흐하고 웃으신다. 

홍성전통시장 내 홍성대장간(041-632-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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